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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갑상선암, 발생률 높다’ - 학회 공식 인정
<특별기고> 〈원전 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 연구〉에 대한 전문가 검토연구 결과
김익중(동국대 기자 / 입력 : 2012년 07월 10일(화)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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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익중(동국대 의대 교수, 반핵의사회 공동운영위원장) |
2011년 5월 11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대한직업환경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주영수 교수 등이 발표한 〈원전 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 연구〉의 내용과 그 의미를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이 연구는 2011년도에 발표된, 〈원전 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 연구>(연구책임자, 서울의대 안윤옥 교수) 내용을 재검토한 것이다. 주영수 교수 등 연구자들은 원자료를 김상희 의원을 통해 확보했고, 이 원자료를 재분석하여 학회에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첫째, 이번 주영수 교수의 발표는 학술적으로 공식화된(학술적으로 공식 인정받은) 내용이다. 안윤옥 교수 등은 작년 발표를 통해 “원전 방사선과 주변지역 주민의 암 발병 위험도간에 인과적인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으나, 그 발표는 공식적인 학회발표가 아니었고 주민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였다. 그러나 이번 주영수 교수의 발표는 정식 학회에서 논문으로 발표된 내용이라는 차이가 있다. 즉 주영수 교수의 발표는 학회의 공식 인정을 받은 내용이고, 작년의 안윤옥 교수의 발표는 학술적으로 인정받은 것이 아니다.
둘째, 이번 주영수 교수의 발표 내용에서 여성의 갑상선 암 발생이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이 결론은 안윤옥 교수의 보고서의 본론과도 같은 내용이다. 그러나 안 교수는 결론에서 주변지역 주민에 대한 조사가 더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detection bias)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함으로써, 본인 스스로가 작성한 본론의 내용을 부정해버렸다. 주영수 교수와 연구팀은 원자료를 재분석한 결과 주변지역 주민에 대한 조사가 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안 교수의 연구방법이 주변지역 주민과 대조군 사이의 차이를 희석시키는 방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므로, 실제 발생률은 분명하게 차이가 난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셋째, 주영수 교수 연구팀은 갑상선암의 경우 핵발전소에 가까이 살수록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경향성’을 입증하였다. 5km이내에 사는 사람들은 5~30km거리에 사는 사람보다 더 많은 갑상선암이 발생하고, 또한 5~30km에 사는 사람들은 30km이상에 사는 사람보다 더 많은 갑상선암이 발생함을 입증한 것이다. 이는 핵발전소에 가까이 살수록 갑상선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결과이다.
넷째, 핵발전소와 갑상선암 발생의 관련성이 입증된 만큼 다른 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보다 정밀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 중 거주기간 등을 이용한 세분화된 분석, 그리고 4개 핵발전소 지역을 구분하여 각 지역 내 혹은 지역들 간의 비교분석, 국가 암 등록자료를 이용한 핵발전소 소재지역과 전국간의 암발생률 비교 등이 가능하며, 이런 다양한 연구방법들을 동원하면 핵발전소로 인한 가능한 건강피해를 철저히 확인할 수 있으므로 이를 위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었다.
주영수 교수 등 연구팀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약속한 것, 즉 정부의 자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 검증단을 공식적으로 구성하겠다는 약속, 그리고 지역주민이 사는 곳에서 설명회를 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음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주영수 교수 연구팀이 직접 지역주민을 방문하여 지역에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설명회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갑상선암과 핵발전소 사이의 인과관계가 학술적으로 입증된 만큼 피해보상 등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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