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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배, 2관왕 위업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2년 08월 13일(월)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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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배(24·광주광역시청) 선수가 한국 선수단에서 처음으로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여자 양궁의 올림픽 단체전 7연패의 위업은 기보배의 마지막 한 발에 달려 있었다. 7월 30일(월) 결승 상대 중국이 209점으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한 발 남아있는 한국은 201점을 기록 중이었다. 기보배가 8점을 쏠 경우 연장전으로 이어지고, 9점 이상일 경우 한국이 금메달이었다. 기보배의 활을 떠난 화살은 과녁의 노란색 9점에 꽂혔다. 올림픽 7연패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기보배는 또한 8월 2일(목) 양국 여자 개인전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선수단에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김수녕부터 5회 연속 이어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잠시 멈췄던 ‘여자 양궁 2관왕의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기보배는 예선 라운드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지만, 국제양궁연맹이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도입한 세트제로 인해, 금메달까지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대로 세트제는 변수가 많았다. 한국의 최현주가 16강, 이성진이 8강에서 탈락했고, 강호인 중국 선수들은 아무도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세계적인 선수들을 괴롭힌 세트제의 변수도 기보배의 실력 앞에서는 위협이 되지 못했다. 기보배는 16강부터 진행된 토너먼트에서 준결승까지 18점을 따내는 동안 단 8점만을 내주며 한 수 위의 기량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멕시코의 아이다 로만. 4세트 3연속 10점을 쏘며 승기를 잡았지만, 멕시코의 로만 또한 마지막까지 집중하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제 연장전, 마지막 한 발만 남았다. 과녁 중앙에 가장 가까운 선수가 승리하게 된다. 기보배와 로만은 같은 8점을 쐈지만, 중앙에 더 가까운 기보배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이로써 기보배는 1984년 엘에이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6연패를 이어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에 빼앗겼던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되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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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면 우평리 독실마을이 고향인 기보배 선수의 부모인 기동연, 김남연 씨. |
기보배 선수는 고수면 우평리 독실마을 출신으로, 안양서초, 안양서중, 안양성문고, 광주여자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광주광역시청 소속이다. 안양서초 4학년 때 양궁에 입문했으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금메달, 2011년 프레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기보배 선수의 아버지 기동연(63) 씨는 “어릴 때부터 강심장이었다”고 말했다. 맞벌이를 하는 기보배의 부모는 딸 뒷바라지가 쉽지 않았다. 회사에 다니는 어머니 대신 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가 가능한 자주 기보배의 경기를 따라다녔다. 기동연 씨는 “보배의 경기를 보다 보니 반 전문가가 됐다”며, “보배가 광주여대에 진학했을 때, ‘보배가 활을 쏠 때마다 우물쭈물하는 나쁜 버릇이 있는데, 이놈을 때려서라도 그 버릇을 고쳐달라고, 감독님을 찾아가 부탁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또한 “보배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포상금으로 자동차를 선물해줬다”며 자랑을 덧붙이기도 했다.
어머니 김남연(58) 씨는 “메달 색깔에 연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랐지만, 보배가 욕심이 많아서 해냈다”며 “너무너무 보배가 자랑스럽다”고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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