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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핵발전소 6호기 고장…제어봉에 이상 징후
2호기도 고장으로 일시 출력하락<br>1·2호기 책임자 자격증 미소지 논란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2년 08월 13일(월)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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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핵발전소 6호기가 7월 30일(월) 또다시 멈춰섰다. 핵분열을 제어하는 제어봉 구동장치에서 이상이 발견된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7월 30일 오후 2시57분께 영광핵발전소 6호기가 전력 계통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일단 바깥으로 드러난 원인은 제어봉 구동장치에 공급되는 전원 계통 쪽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을 더 파악해 봐야 하지만, 외부로의 방사능 누출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영광핵발전소 6호기는 시운전 중이던 2002년 10월 첫 고장을 시작으로, 10년새 9차례 사고·고장을 일으켰다. 낙뢰, 조작 실수 등 사소한 사고도 많았지만, 2008년 12월에는 제어봉의 위치에 대한 잘못된 신호가 나타나 핵발전소 가동이 중단된 적도 있다. 지난 4월말에도 핵연료봉에서 경미한 결함이 발생해 원자로 냉각재 방사능 준위가 올라가는 등 문제가 생긴 바 있다. 핵연료 제어봉은 유사시 마지막으로 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을 담당하며, 이번에는 다행히 원자로 가동을 중단시켰지만, 반대 상황이 벌어진다면 상상하기 끔찍한 재앙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제어봉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연료 안으로 들어가 핵분열을 막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번 가동 중단은 설계대로 작동한 것”이라며 “더구나 수많은 제어봉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발전 재개까지는 최소한 2~3일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난 8월 5일(일)에서야 발전을 다시 시작했다. 한수원은 고장 원인데 대해 “(핵분열을 제어하는) 제어봉 구동장치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동발전기의 전압조정기가 고장나 정지됐다”며 “고장 부품을 교체한 뒤 점검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영광핵발전소 2호기도 고장으로 일시 출력하락
한수원은 “영광핵발전소도 2호기도 7월 31일(화) 오후 7시20분께 출력이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증기발생기에 급수를 공급하는 펌프 3대 가운데 1대가 보호신호에 의해 자동 정지되며 출력이 줄었다는 것이다. 펌프가 정지한 것은 윤활유의 부분적인 막힘 때문으로 파악됐다. 한수원은 점검을 거쳐 다음날 오전 7시40분께 출력을 정상화했다. 한수원은 “발전소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고, 방사능 외부 누출도 전혀 없었다”며 가벼운 사고임을 강조했다.
영광핵발전소 제1·2호기 책임자 자격증 미소지 논란
박혜자 민주통합당 의원(광주 석구 갑)이 8월 2일(목) 한수원에서 제출받은 ‘발전소 소장·운영실장 이력현황’에 따르면, 영광 1호기 소장과 3호기 운영실장이 전문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핵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전문자격증은 ‘원자로 조종면허’와 ‘원자로 조종감독자’로 구분되는데, 발전소장과 운영실장은 ‘원자로 조종감독자’ 자격증이 필요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2월 사고를 낸 고리 1호기의 경우, 당시 발전소장이 ‘원자로 조종감독자’ 자격증이 없어, 사고 당시 대처가 미흡했다는 의견이 한수원 내부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수원은 “발전소장과 운영실장 중 한명만 자격증을 소지해도 된다는 내부규정을 근거로 발전소장 및 운영실장의 자격증 미취득이 문제가 안된다”고 해명했다.
박혜자 의원은 “한수원은 내부 규정을 근거로 자격증 미소지자를 발전소장으로 임명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핵발전소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발전소장과 운영실장 모두 자격증을 소지할 수 있도록 한수원이 내부 규정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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