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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바로잡기
<살며 생각하며>
토장 기자 / 입력 : 2012년 08월 13일(월) 11:08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역사는 강물처럼 도도히 흘러도 그 기록이 모두 다 진실한 것은 아니다.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하듯이, 당시를 좌지우지했던 정치세력에 의해 재단되고 조작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이러한 역사야말로 허구임이 틀림없어도 사실로 호도되어 내려온다. 여기에 권력에 기생하는 학자들의 간사한 주관이 가미되면 허구는 진실로 둔갑해 버린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이전 주창했다고 알려진 이율곡(栗谷)의 ‘십만양병설’이, 당시의 인구분포로나 생산되는 양곡,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도저히 불가능한 일로, 역사의 허구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또 한끝 암흑의 일제시대, 살아남기 위해 기미가요를 부르고 창씨개명을 할 수밖에 없었던 조부모와 부모를 두었다면, 그 누구도 친일의 망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도, 아전인수의 잣대를 들이대어 자신들만 독야청청인 듯 친일을 나무라는 사람들, 군인의 수(數), 군사장비, 경제의 낙후 등 제반 여건 자체가 북쪽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남쪽이 열세였음을 알면서, 6·25는 북침이라고 우겨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역사의 왜곡은 도처에 있다.

허구의 역사를 바로잡는다고 일부 학자, 정치인, 이념주의자들에 의해 죄 없는 역사는 또다시 몸살을 앓는다. 문제는 그들의 이기심과 고집스러움, 거기다가 권력의 중심에 있는 정치세력의 주장이 더해져, 바로잡힌다기보다 또 다른 왜곡을 불러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것처럼 근·현대사를 흔들어 찢어발긴다. 누가 저들에게 역사 바로잡기의 권한을 주어서, 저리 무소불위인 양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일까. 자신들의 윗대는 일제 36년, 그리고 건국초기 전쟁과 정치의 혼란기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었다고 장담하는가. 무슨 권리로 누구를 혼내고 어떤 역사를 바로잡겠다는 것인가.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표현하지 않는 대다수 국민들을 깔보자는 것인가. 진실로 역사를 바로잡자는 것인가. 아니면 음흉한 목적이 나변에 있는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실례로 지금 한창 잘 나가는, 깨끗한 척하는 아무개 정치인의 윗대가 전쟁 전후 저지른 만행은 알만 한 사람은 다 안다. 시치미 뚝 뗀, 뻔뻔한 그 얼굴이야말로 후안무치(厚顔無恥)의 결정체다. 뒤가 구릴수록 더 당당해지는 이유는 뭘까? 정치의 특성 때문일까?

소크라테스는 ‘네 자신을 알라’고 했다. 일제에 희생당한 분들의 유족과 6·25전쟁에서 나라에 몸 받친 분들의 유족이라면 당연한 권리행사이겠으나, 순전히 정치적 이익을 위해 혹은 이념적 우위를 위해, 자신의 치부는 감춘 채 남의 험담만 늘어놓는 더러운 술수는 사라져야 한다.

기록된 역사가 잘못되었다면 바로잡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이념주의자와 정치인은 반드시 배제해야하는 것이 첫째고,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 중에서도 편향된 의식의 소유자는 작업 선상에서 빼야 하는 것이 둘째다. 이러한 전제 후에 중도적이고 객관적 인식의 학자들에 의해, 공과(功過)를 포함한 이해가능한 학설을 세운 뒤, 사회의 공론을 거쳐야 어느 정도 역사 바로잡기가 완성되었다고 할 것이다. 그것도 한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교정의 사이클을 통해야 사실에 가까워진다.
토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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