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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이상 손해…채소유통법인 “동업 못하겠다”
겉만 번지르르한 황토배기유통, ‘주먹구구식’ 운영 지속
경은아, 기자 / 입력 : 2012년 08월 14일(화)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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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있는 대형마트들과 거래를 한다고 하는 등 겉모습은 화려했다. 그래서 우리도 1000만원 이상의 주식을 사서 같이 유통을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판매망이 전혀 구축돼 있지 않았다. 유통에 대해서는 농민만큼도 모르더라.”
고창군채소유통연합회법인조합(=채소유통법인) 관계자는 황토배기유통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2010년 10월, 채소유통법인은 황토배기유통에 계통출하를 하면서 유통회사와 함께 고창에서 나는 농산물을 팔아보고자 팔을 겉어붙였다.
그러나 경험도, 판로도 없었던 황토배기유통은 결국 봄배추를 판매하지 못했고, 채소유통법인은 1억6000만원의 손해를 입었다. 이에 대한 손해액은 모두 채소유통법인이 떠안았다. 황토배기 역시 3600만원의 손실을 봤다.
이후 2011년 황토배기유통이 ‘논소득 기반다양화 사업’으로 옥수수를 직접 경작하기도 했으나 경험 부족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이에 채소유통법인은 농민들이 경작하는 조건을 걸고, 생산비만 건지는 방향으로 가을배추 재배를 제안했지만, 황토배기유통은 또한번 직접 경작에 나섰다.
같은 해, 아산면 상갑리 일원과 신림면 일원에 옥수수 후작으로 약 20만평의 농지에는 가을배추가 심겼다. 그러나 생산비가 너무 많이 들면서, 또한번 실패를 하게 된다. 배추 한 포기를 생산하는데 평균 180원 가량이 들어가는데, 유통회사가 직접 경작을 하니 생산비가 500원이 들었다. 또 비닐 피복을 평당 110원이면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안군 업자에게 400원을 지출하면서 비닐 피복을 한 것도 의문이었다. 생산비 내역서조차 없었다. 이와 관련, 황토배기유통 주주들을 대표해 관련 질의서를 보냈지만 돌아온 답변은 신빙성이 부족한 내용뿐이었다.
채소유통법인 관계자는 “황토배기유통이 경작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상태로 자신들이 직접 경작에 나서 옥수수 10억원, 배추는 7~8억원, 약 20여억원 정도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토배기유통이 자부하던 대형마트 판로 역시 모두 허구였다. 이 관계자는 또 “실제 판로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채소유통법인이 알고 있는 대만의 바이어를 통해 농산물의 일부를 겨우 수출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황토배기유통은 당시 언론을 통해 일부인 330톤을 대만으로 수출했다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내기도 했다. 이강수 고창군수는 “최근 배추가격 하락으로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이마트 공급, 대도시 직거래 장터 운영과 더불어 수출 시장 확대 등 국내외 판로개척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채소유통법인 관계자는 “고추종합처리장도 마찬가지다. 물량은 있지만 판로도 없고 자금도 없는 황토배기유통이 현재 수매하고 있는 물량을 얼마나 처리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황토배기유통의 이사회 임원을 생산자 단체에서 뽑아야 하는데, 현재 이사회는 농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 지원금이 들어가는데도 이를 관리감독 하는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실제 시군유통회사 명목으로 지원금을 받을 당시 에이티(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관리 감독 하에 있었지만, 관련 지원이 중단된 이후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농정신문 제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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