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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쌍둥이 자매’다문화 전국대회서 대상 수상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2년 09월 30일(일) 16:48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신림초등학교(교장 곽용식) 5학년에 재학중인 오민정과 미정 학생은 이란성 쌍둥이다. 행동과 말투·성격이 판박이인 두 자매는 다문화가정 자녀로, 생김새는 조금 다르지만 학업·음악(바이올린·오카리나·판소리)·체육(배드민턴·스피드 스택스·외발자전거) 등 신림초의 교과과정을 열심히 익히는 만능 재주꾼으로, 학교는 물론 지역에서도 이쁨을 받고 있다.

이 ‘똑똑 쌍둥이 자매’가 이번에는 전국에서 또한번 일을 냈다. 자매는 지난 9월 10일(월)부터 이틀간 열린 ‘2012년 전국 다문화가족 지원 네크워크대회’ 어울림 콘테스트에서 전국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엄마의 나라인 필리핀 문화를 이웃과 친구들에게 알리는데 누구보다 앞장서면서, 두 나라의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수상 이유였다. 이 대회는 여성가족부·국가브랜드위원회·경기도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자매는 ‘필리핀과 한국의 문화’라는 주제로 엄마나라인 ‘필리핀의 전통의상과 문화’에 대해 이모와 조카의 대화라는 형식을 빌려 발표했다. 또한 한복과 필리핀의 전통의상인 ‘바롯사야’를 입고, 한국어와 타갈로그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참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자매를 아는 지인들 역시 아이들에게 격려와 축하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자매는 어렸을 때부터 유달리 필리핀 출신인 엄마(=고해진=슈마고 마리페엔)를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언니인 민정이는 전교 부회장을 맡을 정도로 학교일에도 열정적이며, 얼마 전에는 고창지역 내 시화전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자매는 지난 7월 고창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최한 다문화누리대회 이중언어부문에서도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담임인 변은혜 교사는 “민정·미정이는 정말 활발하고 모범적인 아이들”이라며 “친구들에게 필리핀 문화를 가르쳐주는 것은 물론 엄마의 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또한 대견스럽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구김없이 생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웃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이들의 부모를 꼽는다. 12년 전 오종상 씨와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하게 된 마리페엔 씨는 아이들 교육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다. 스승의 날에는 명예교사가 되어 학교친구들에게 영어와 필리핀 문화를 가르쳐주는 등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 오종상 씨 역시 학교행사에 한번도 빠지지 않을 만큼 아이들 교육에 적극적이다. 오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다름보다는 다양함을 가르쳤다”며 “아이들이 엄마의 나라를 자랑스러워하고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말했다.

언니인 오민정 학생은 체육선생님이 꿈이고, 동생인 오미정 학생은 의사가 꿈이다. 민정 양은 “엄마의 나라 필리핀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며 “다문화라고 해서 놀림받지 않고 모든 친구들이 함께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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