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끔찍한 재앙에 이어 국내 핵발전소들이 잇단 고장을 일으키자,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광핵발전소를 바로 곁에 두고 있는 고창지역에서, 최근 독립적인 핵발전소 감시기구 설치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반핵·탈핵 시민모임이 출범한다.
오는 10월 9일(화) 오후 5시 고창농산물유통센터 2층에서 올해 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온 이른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고창군민행동’(이하 ‘고창반핵군민행동’)이 출범식을 갖는다.
고창반핵군민행동은 군민들의 반핵의지를 모아 ▲암발생 원인규명과 대책마련, 추가연구조사 촉구 ▲독립적인 고창 민간환경감시기구 설치 요구 등 다양한 현안들을 제기해 나갈 예정이다.
‘고창반핵군민행동’은 올해 3월 영광핵발전소 비상발전기 기동 실패 및 은폐 사건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어, 지역 내 고창군농민회와 전교조고창지회, 그리고 뜻있는 군민들에 의해 초동 모임이 결성됐다.
그 후 서울대 의학연구원이 한수원의 용역을 받아 연구발표한 핵발전소 주변 지역 암발생 역학조사 결과를, 올해 새롭게 검증한 ‘핵 없는 사회를 위한 의사회’의 주영수 교수(한림대 의과대학)를 초청해, 8월 21일 상하면에서 지역주민 대상의 설명회를 개최했다. 또한 지난 9월 17일에는 고창군농산물유통센터에서 김춘진 의원과 김제남 의원, 지역 농민회와 환경운동단체 대표 초청간담회를 개최해, 영광핵발전소를 둘러싼 고창지역의 현안을 점검하였다.
그동안의 설명회와 간담회를 통해,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이 30킬로미터 바깥 주민보다 갑상선암 발병률이 1.8배에서 2.5배 높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보다 정밀하고 체계적인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공유했고, 영광군과 고창군의 경계에 영광핵발전소가 위치해 고창군 상하면의 일부가 5킬로미터 반경안에 포함되어 있지만, 고창군은 독자적인 민간환경감시기구가 구성되어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광민간환경감시기구 지역위원 안배도 부적절하게 구성되어져 있는 점 등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대표적인 현안으로 부각되었다.
특히 고창의 독립적인 민간환경감시기구의 구성과 더불어 강력한 감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정비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고창반핵군민행동’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핵발전소 주변 지역’이란 개념이 기존의 핵발전소 반경 5킬로미터 이내에서 더 넓게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 필요한 지금,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불안하게 이어가는 정부의 핵에너지 정책을, 태양과 풍력 등 안전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 정책으로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핵발전소에 인접한 고창을 비롯해 주변지역 주민들이 앞장서 반핵의지를 보여주고, 또 확산시켜나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창반핵군민행동’은 그동안의 간담회와 설명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지역 현안들을 당면과제로 설정하고, 고창군민들의 힘과 의지를 모아 지역 내 반핵 여론을 지속적으로 규합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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