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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幼兒期)의 전통재롱
<독자기고>
이기화 기자 / 입력 : 2012년 11월 14일(수)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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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의 지혜가운데 아기를 건실하게 키울 요량으로 과학적인 근거와 철학이 담긴 육아교육이 있었다. 아이들의 스스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여 밝은 표정을 짓게 하고 심성(心性)이 고와지도록 즐겁게 재롱을 떨게 하는 생활육아법으로 인성교육의 바탕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급박한 세태변화로 옛이야기로 사라져가고 있다.
1. 까꿍까꿍 갓난아기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고 어머니나 할머니가 맨 먼저 어르는 말로 까꿍까꿍하며 아기의 웃음을 애써 유도하여 첫 웃음이 꽃피워지면 재질이 넉넉한 아이로 간주한다. 그리고 첫웃음을 기대한 할아버지는 점잖게 각궁(覺弓)또는 가꿍(角弓)하여 어른다. 각궁은 깨달을 각자에 활궁을 붙여 부지런히 자라서 우주의 이치를 빨리 깨달아 사람의 도리를 챙기라는 뜻이 담겨있는 말로서 흥을 돋구게 하는 재롱 말이다.
2. 재롱재롱(才弄才弄)또는 부라부라(弗亞弗亞) 할머니가 아기의 양 허리를 붙잡고 좌우로 갸우뚱갸우뚱 흔들면서 어르는 말이다. 이말의 뜻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하늘이 점지해준 귀한 아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땅에 내려왔으니 전후좌우로 종횡무진하고 건실하게 살라하고 다시 하늘로 귀의(歸依)하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 달리 이르는 말은「부라질」이라고도 한다.
3. 시상시상(侍想侍想) 고개를 앞뒤로 끄덕끄덕하면서 아기의 흥을 돋구어 주는 모션이다. 그리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넉넉한 삶의 의식을 심어주는 인성적(人性的)평가의혹을 북돋아 주는 일면도 있다. 이와 같은 모션의 유도는 이 세상에 태어남을 감사하며 태어났으니 두발을 굳건히 땅을 딛고서서 당당하게 살기를 소망하게 축복하는 의미를 두고 있다.
4. 도리도리(道理道理)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하며 그 표상을 웃음으로 자아내도록 얼르는 모션으로써 도리질이라고 하는 재롱을 떨게 하는 유희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사람의 도리와 이치를 깨닫게 하여 좌우를 살피면서 바르게 걷는 습속을 유도하는 원대한 의도를 두고 사람다웁게 살고 긍정과 부정의 명확한 행동거지를 유도하는 재롱이다.
5. 지암지암(指闇指闇) 양손의 다섯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의 모션이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모든 일을 손에 쥐고 자재(自在)롭게 통제하면서 세상을 보람 있게 살아가라는 유도요 암시이다. 이 표현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의 이치를 일찍이 깨닫게 하는 모션이다.
6. 곤지곤지(坤指坤指) 아기의 왼손을 펴게 하고 오른손 집게손가락 끝을 댔다가 뗏다하는 연속된 동작의 모션이다. 여기에서 왼손바닥은 땅이 되고 거길 찍는 오른손 집게손가락은 하늘의 이치를 상징한다. 곧 천지간에 만물의 영장으로 태어났으니 만물을 주관하고 조화를 이루며 완성된 인격자로 성장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7. 짝자꿍짝자꿍(作作弓作作弓) 두 손바닥을 마주치면서 소리를 내어 짝짜꿍을 연발하는 동작행위로 음양의 이치를 깨달아 발랄하고 씩씩하고 착하게 살라는 의미를 두고 있다. 그리고 성년이 되어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세상살이는 혼자가 아니라 짝을 이루어 살라는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는 깊은 뜻을 지니고 있다.
8. 질라라비훨훨의(支那河備活活儀) 두 팔을 양쪽으로 벌려 새가 날갯짓을 하듯 양 손바닥을 위 아래로 흔들어 춤추는 모션을 계속하면서 질랄아비 훨훨의를 외장친다. 대망을 품고 독수리처럼 날아올라 우주공간을 종횡무진하게 누비면서 큰 뜻과 포부를 펴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9. 섬마섬마(西摩西摩) 아기가 빨리 일어서게 하는 동작의 재롱이다. 부모의 부축을 받는 도중에 스스로서서 걷도록 유도하여 자기의 길을 당당하게 나서라고 부축이는 동작의 모션이다. 그리고 아기를 한 손바닥에 올려 세우고 어르면서 이제 세상에 태어났으니 스스로 두발로 서서 세상을 아우르는 기상을 품으라고 유도하는 동작의 재롱을 떨게 한다.
10. 아함아함(亞含亞含) 손바닥으로 입을 막았다 텃다하면서 「아바바바바」를 연속하여 소리 내는 동작의 행위이다. 두 손을 위아래로 모아 잡아 亞字형상을 만들어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살것을 다짐함으로써 당당하게 긍정적으로 살라는 당부와 함께 세상을 어지럽히지 말라는 의미로 입을 막는 것이며 또한 입을 열어 강약을 조절하고 행동의 진퇴를 신중히 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11. 들강달강(들랑날랑) 서울갔다오면서 밤한톨 줏어다가 두레박속에다 넣어 놓았더니 들랑날랑 새앙쥐가 다 까먹고 빈껍데기만 남아서 너하고 나하고 「가위, 바위, 보」(와! 내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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