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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되살리기를 통한 마을활성화를 위한 제언
주용기(전북대학교 기자 / 입력 : 2013년 01월 02일(수) 13:50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마을이 희망이다. 마을은 공동체의 기본이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마을을 단위로 생활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개인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마을들이 모여 권역 또는 면 단위를 이루며, 면 단위가 모여서 군 단위, 군 단위가 모여서 도 단위 또는 광역시 단위, 이들이 모여서 국가가 구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이라는 국가를 이루는 공동체의 기본은 마을인 것이다. 마을공동체가 잘 유지되는 곳은 개인의 삶도 안정적이고 행복지수도 높아진다. 하지만 반대로 개인의 삶이 아무리 안정적이고 행복지수가 높아진다고 해서 마을공동체가 잘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마을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우리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개별화되는 현대사회 속에서 농촌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농촌지역이라 하더라도 개개인 마다 자신들의 편안한 안락과 행복을 위해 마을내 주변 이웃을 돌아보지 않고 상호협력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 내 이익을 위해서 다른 마을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현대적인 물질문명을 완전히 도외시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다시금 마을내 이웃을 배려하고 서로 정신적 물질적인 도움을 주고 받는 노력을 해야 하겠다.

겨울철 한복판에 들어선 요즘, 이웃간에 정을 나누고 어려움을 같이 하려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요구된다. 요즘 농촌마을을 둘러볼 때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순번제로 점심을 준비해서 드시는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추운날씨에 서로 의지도 되고, 식사를 거르지 않고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식이다. 더욱이 난방비, 식료비 등 개인지출을 줄이고 이렇게 한솥밥을 먹는 협력적인 경험은 마을공동체를 유지하거나 되살리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부분 노인들은 몇십년을 마을에서 같이 살면서 생활방식이 비슷해지면서 서로에게 좋은 동반자이자 조력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농촌에서 사는 젊은 사람들은 이같은 공동체적 삶을 따라가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농촌생활도 점점 도시화되어 가고 있다. 같이하는 생활문화 보다는 개인적인 삶의 취향대로 개별적 삶을 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협업하고 상부상조하는 정신이 많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종합개발사업, 마을만들기 사업, 농촌특화사업, 농촌체험마을 사업 등 여러 농촌활성화사업이 올바로 추진되기 어렵다. 결국 막대한 돈을 들어오면서 공동체정신이 깨지고 서로 불신만을 남긴채 마을전체를 위한 사업이 아닌 몇몇 마을내 소수자를 위한 사업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많은 금액으로 크게 크게 사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작은 금액으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같이 할 수 있는 찾아 같이 시작해 보는 것이 좋겠다. 아무리 적은 예산이 드는 일이라 하더라도 서로 협의하고 토론해서 결정한 후 시행에 옮겨야 하겠다. 이 같은 경험을 통해 협력의 성과를 같이 공유해서 상호 신뢰를 샇으면, 조금 더 많은 예산을 받아오던지 해서 협력의 성과를 내보자. 즉 경제적인 이득이나 혜택을 볼 때 순수익의 일정금액, 대략 10% 정도를 내서 마을의 공동기금을 조성해 보자. 그 기금으로 마을주민들의 공동사업을 추진하거나 마을내 어려운 사람들에게 지원하던지 공공적으로 활용해 보자. 즉 이익공유를 해 보자는 것이다.

마을주민들이 이러한 마을을 갖는다면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살맛나는 공동체 마을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행정의 제정적 지원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만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마을공동체를 올바로 파악하고 마을 구성원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마을조사가 필요하다. 마을 주민들의 공동체 생활과 경제생활, 문화생활 등은 마을의 현 상황을 올바로 파악하는 길이며, 마을 주민 대다수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일들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마을공동체 문화를 되찾는데도 도움이 된다.

나는 지난해 고창군 두어리를 대상으로 마을지를 발간한 후, 올해 여름에는 67가구 중에 30가구가 자부담 10% 남짓의 금액을 부담하고 나머지 금액을 정부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했다. 생활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다행히도 태양발전을 통한 전기생산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단다. 그리고 최근 고창군 아산면 용계리와 고창 독곡마을을 대상으로 생태관광사업이 올바로 정착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모두의 마을들은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고창갯벌과 운곡습지 지역의 주변 마을이다. 이들 마을 대표들과 함께 지난주에는 진안군내에서도 가장 모범적으로 마을만들기 사례를 추진하고 있는 마을을 다녀왔다.

앞으로 이들 마을들이 고창군 관내에서도 모범적인 마을활성화 사업을 진행한 마을로 남기를 기대해 본다. 이는 바로 우리의 마을공동체를 되살리는 희망의 불빛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만이 람사르 습지인 고창갯벌과 운곡습지가 잘 보전되는 방법이고, 지역활성화에도 올바로 기여하는 길이며, 더 많은 지역이 보전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고창군 관내 모든 마을들이 공동체 살리기를 통한 마을활성화가 진행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것이 진정한 마을활성화이기 때문이다.
주용기(전북대학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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