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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의원 4명, 회기 중 제주도로 놀러가
박현규·임정호·윤영식(이상 무소속)·조규철(민주당)<br>회기·회의중 ‘무리’지어 제주도로 놀러간 것이 핵심<br> “전국적 수치…의정비 반납…윤리위원회 회부해야”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3년 07월 22일(월) 19:36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지난 7월12일(금) 박현규·조규철·임정호·윤영식 의원이 회기중·회의중에 함께 제주도로 놀러가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박래환 의장은 ‘다문화 누리 행사’에 참석했다.

고창군의회는 7월10일(수)~7월23일(화) 정례회를 개최하고 있다. 중요하지 않는 회기가 있을까만은, 1년에 두 번 하는 정례회는 그만큼 중요하다.

지난 7월 12일 오후, 고창군의회 1층에서는 ‘산림축산과 주요업무 추진상황’을 보고받는 본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박래환 의장은 ‘다문화 누리 행사’를 참석해야했고, 조병익 부의장이 의장을 대신했으며, 박현규 의원은 오전 본회의 중 회의장을 나간 이후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3시30분경이 되자, 조규철·임정호·윤영식 의원이 약속이나 한 듯 (본희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여기까지는 눈으로 확인한 팩트이다.)

그런데, 조규철·임정호·윤영식 의원이 회의장을 나간 이후, 박현규 의원과 함께 제주도로 1박2일 여행갔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지역주민 포함 10여명이 제주도로 놀러갔다는 것이다. “제주도로 여행가야 하기 때문에, 정례회 개회를 여행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확인됐다. (여기까지는 정황상 확인된 팩트이다.)

주민입장에서는, 그나마 원래는 3박4일로 계획된 것이 1박2일로 줄어든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타 언론의 보도내용

그런데 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 제주여행에는 2~3명 의원이 다녀온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박현규·임정호 의원은 제주여행을 다녀온 것이 확실하다.

조규철 의원은 A언론에서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한 이유는, 오래전부터 지인들과 약속한 일이 있어, 회의를 진행하던 부의장에게 급한 사정으로 자리를 비운다고, 쪽지를 전달한 뒤 회의장을 나왔다”며, 박현규·임정호·윤영식 의원은 “어디에 갔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B언론에서는 “부의장에게 산림축산과는 질문할 것이 없으니 가도 되겠냐고 허락을 받았다”고 보도되고 있다.

또한 윤영식 의원은 “몸이 아파서 자리를 비웠지만, 함께 제주도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박현규 의원은 “이날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한 이유는 오래전부터 지인들과 약속한 일”이라며 “그동안 여러 이유로 개인신상에 불편한 일들이 겹쳐 지인들과 바람을 쐬러갔다”고 밝혀 제주여행을 시인했다. 또한 “지난 회기 때 본회의장에 불참한 의원들 때문에 민생안건을 처리 못한 일은 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되레 다른 의원들을 손가락질 했다고 보도됐다. <박래환 의장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차 군수와 함께 프랑스로 가있는 동안, 석정문화체육센터 찬성파들(군수와 일부 군의원)이 석정문화체육센터 관련안건을 통과시키려 하자, 석정문화체육센터 반대파들이 본회의 출석을 거부, 개회를 무산시켜 통과를 막았다.>

사실·진실은 무엇인가?

본지가 확인한 결과, 박현규·조규철·임정호·윤영식 의원, 지역주민 등 총 10여명이 1박2일로 제주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회기 중 휴일에도 의원들은 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박현규·조규철·임정호·윤영식 의원은 ‘회기 중 휴일’도 아니고, ‘회의 중’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개인적인 업무를 핑계로, 회의를 비운 의원은 종종 있어왔다. 주민 박모씨는 “개인적인 일이라도 ‘업무차’ 자리를 비운 적은 있겠지만, ‘놀러간다’고 자리를 비우는 것은 드물테고, 짧은 식견이지만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 의원들이 회기중에 서로 ‘뜻’을 모아 ‘무리’지어 놀러간 것은 살다살다 처음 듣는 얘기”라고 황망해 했다. “이것은 일개 시군이 아니라, 전국적 수치가 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이 회기중에 ‘무리’지어 ‘놀러갔다’는 것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복수의 주민들은 “회의 중에 놀러가는 의원들에게 의정비를 지원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해당의원들은 윤리위원회에 회부되는 것이 마땅하며, 해당의원들의 공식적인 사과와 뼈를 깎는 반성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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