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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고창황토배기유통 앞날은?
정부보조금 일방적 중단·부실경영 겹쳐 최대 위기
국제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10월 25일(금)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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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황토배기유통이 정부의 보조금 지원 중단으로 경영난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황토배기유통은 지난 2010년 6억6000만원을 시작으로 2011년과 지난해 각각 4억원 등 3년간 14억6000만원을 지원받은 도내 유일한 농산물 유통회사였다.
하지만 농식품부가 일부 지역 유통회사들의 공금 횡령 문제와 만성적자 등을 이유로 올해부터 지원을 중단하면서 고창황토배기유통도 20억원의 지원금 중 5억4000만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지난 3월 부임한 김광욱 대표는 “현 정부 들어서면서 5년간 지원하기로 약속한 보조금 지원을 일방적으로 끊은 것은 말이 안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실 황토배기유통의 경영난은 정부 보조금 중단 훨씬 전부터의 얘기다.
2011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연매출 366%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기도 했지만, 순이익을 낸 건 정부 보조금 지원 첫해인 2010년, 그것도 단 한 번에 2억원이 고작이었다. 자본금 78억여원, 총자산 164억여원, 3285명의 주주라는 거대 외형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황토배기유통은 3년간 정부지원의 혜택을 받았지만 고창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으면 운영이 불가능했을 것이란 것이 농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고창군이 지분의 38.5%를 소유한 지배구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여기에 지역농협 공동 사업 법인으로 구성한 연합체의 막대한 지원세력을 얻어 ‘집하 상품화 판매 마케팅’까지 담당하게 했다.
농협 연합체로도 고창농산물 유통이 가능한데 황토배기유통을 만들어 기존거래처를 침식하고 있는데다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하니 부담도 가중된다며 볼멘소리도 나왔다.
이런 체계 속에서 매출 신장이 안 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길 정도다.
전임 대표자의 부실 경영도 한 몫 했다. 융자금(산지유통활성화자금)을 담보로 활용해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이 문제가 돼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판결이 이대로 확정될 경우, 신규 지원 자금 제한을 받게 돼 유휴 자금에 압박을 받는 것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이에 앞서 황토배기유통은 2010년에 당시 대표이사가 10억원 가량의 양파사업을 진행하면서 무안회사와 계약을 맺은 뒤, 가격상승세에 이사회 승인 없이 위탁판매로 변경해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
이래저래 황토배기유통은 최대 위기 목전에 와 있다.
부실 회사를 이어받은 김광욱 대표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김 대표는 국제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고구마 수매철을 맞아 직원들이 한밤중까지 일한 것이 한 달이 넘었다”며 “유통회사 설립취지에 맞게 고창농가 계약재배와 함께 판로를 개척하고 한푼이라도 더 받는다는 자세로 수익을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임 대표자가 유통회사 설립 취지에 어긋나게 경영을 했느냐”란 질문에 “고창사람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런 것이 많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강수 군수가 민선4기 2년째 재선 단체장으로서 도내에서 처음으로 야심차게 구상해 대형 사업으로 현실화한 황토배기유통이 보조금 중단이란 악재를 뚫고 비상할 수 있을지 주민은 물론 도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나마 “다른 시군의 유통회사가 비리와 만성적 적자 실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황토배기유통은 나름대로 선방을 하고 있는 것”이란 전북도 관계자의 말에 경영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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