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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군민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조류독감 신고 후...살처분 현장 1641명, 방역초소 누계 3106명 투입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4년 02월 07일(금)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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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6일(목) 신림면 종오리농장에서 조류독감(=AI)이 신고된 이후, 관내 공직자들은 정신적·육체적으로 파김치가 됐다. 살처분 현장의 고통도 그렇지만 녹초가 돼 나와도 이젠 밀린 행정업무에 매달려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살처분 현장은 모두가 꺼리는 곳이 돼버렸다.
| | | ⓒ 해피데이고창 | | 방역초소에는 일용직이 투입되지만, 살처분 현장에는 일용직이 없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을 준다해도 사람들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직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살처분을 할 수 밖에 없다. 독감 백신을 먹고,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를 먹어가며 살처분 작업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창군에서는 2월5일 현재까지 신림면 종오리 1개소와 해리면 육용오리 1개소에서 조류독감이 확인됐다. 처음에는 오리만 살처분 했지만, 1월26일부터는 닭까지 살처분 대상이 됐다.
조류독감이 확인된 농장의 3킬로 이내의 닭과 오리는 모두 살처분 되었다. 고창군의 경우, 오리는 8개 농장의 13만2205마리, 닭은 6개 농장의 36만8470마리, 가정에서 키운 닭 23마리까지 합해 총 50만698마리가 희생되었다. 살처분은 설 명절을 앞둔 1월29일 되어서야 마무리가 되었다. 고창군 공무원, 축협 임·직원, 농어촌공사 고창지사 전 직원, 군부대의 군인들, 의용소방대원, 자원봉사자 등 총 1641명이 살처분 현장에서 고통을 삭이며 고생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온마저 급격히 떨어지면서 피로에 지친 인력들을 더욱 괴롭혔다.
| | | ⓒ 해피데이고창 | | 설 연휴인 지난 2월1일 오전 8시 고창군 성내면 도로변의 조류독감 방역 초소. 고창군청 소속 공무원 유모씨가 도착해 흰색 방제복으로 갈아입었다. 전날 밤 12시부터 오전 8시까지 근무한 전임자와 교대를 하는 것. 유씨는 “8살, 5살 두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 달려오는 길”이라며, “전날 설 차례상 역시 신경도 못 썼다”고 한 일간지가 보도하기도 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설이지만 방역 담당자들에게는 설이 없었다. 관내 22개 방역초소에서, 하루 8시간씩 3교대 근무를 하며 연휴를 보냈다.
설이라 귀성 차량이 많이 눈코 뜰 새 없었다. 상당수 방역담당 공무원들은 초소 컨테이너 박스에서 한 명씩 돌아가며 컵라면과 빵으로 끼니를 때웠다. 2월4일까지 고창군 방역초소에는 공무원 862명, 군부대 750명, 경찰 414명, 일용직 1080명 등 누계 3106명이 투입됐다.
지금처럼 고창에서 조류독감이 떠난다면, 2월15일을 전후해 방역초소 폐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모든 고생을 현장에서 지켜본 고창군청 산림축산과 정운경 축산관리담당은 “살처분 현장과 방역초소를 지켜준 공직자와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군민들께 미안하다 고맙다”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닭·오리 농장과 관련업계는 물론, 얼어붙은 지역경제 또한 빨리 풀릴 수 있도록, 에이아이가 빨리 끝나고 일상이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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