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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읍성 뒤틀리고, 신재효 고택 벌레먹고
문화재청, 종합 실태점검 결과 / 고창 지정문화재 중 14곳이 구조·보존분야 E등급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4년 08월 22일(금) 11:12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고창군 문화재에서 관리·보존상태의 결함이 확인돼, 각종 문화재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고창군에는 국가지정문화재 22점(보물 6, 사적 5, 명승1, 천연기념물 7, 중요민속문화재 2, 중요무형문화재 1), 등록문화재 2점, 전북도지정문화재 55점(지방유형문화재 27, 지방기념물 7, 지방민속문화재 3, 지방문화재자료 15, 지방무형문화재 3), 향토문화유산 8점 등 총87점의 문화재가 있다.

문화재청이 전국 시·도와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야외에 노출돼 훼손 위험도가 높은 지정(등록)문화재와 안전시설이 취약한 ‘유물 다량 소장처’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종합 실태점검을 시행한 결과, 국가지정문화재와·등록문화재를 포함한 총 7393건 중 22.8%인 1683건이 구조적 결함이나 즉각적인 보수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지정문화재는 총 5305건 23.6%인 1254건이 보수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창도 예외는 아니다. ‘선운사 대웅전’(보물 제290호)은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해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며(추진 중), ‘고창읍성’(사적 제145호)과 신재효 고택(중요민속문화재 제39호)은 충해가 발생하는 등 정밀보수가 필요하며, ‘고창 분청사기 요지’(사적 제250호)는 기본적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고, ‘고창 용계리 청자 요지’(사적 제345호) 또한 정밀 발굴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종합실태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훼손도·위험도 및 관리상태 등에 따라, 크게 이들 문화재 상태를 6개 등급(A~F)으로 분류했는데, ▲선운사 대웅전 ▲고창읍성 ▲고창 분청사기 요지 ▲고창 용계리 청자 요지 ▲신재효 고택(중요민속문화재 제39호) ▲무장객사(전북유형문화재 제34호) ▲흥성동헌(전북유형문화재 제77호) ▲용오정사(전북유형문화재 제91호) ▲김기서 강학당(전북유형문화재 제100호) ▲인촌선생 생가(전북기념물 제39호) ▲김정회 고가(전북민속문화재 제29호) ▲흥덕학교 대성전(전북문화재자료 제108호) ▲덕천사(전북문화재자료 제162호) ▲화동서원 정모재(전북문화재자료 제190호)가 E등급을 받았다.

‘유물 다량 소장처’에 소장된 국가지정문화재의 도난·멸실사례는 없었다. 그중 선운사전시관 등 17개소는 운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경환 문화재보존국장(문화재청)은 “선운사전시관 등 17개소의 운영개선이 필요한 이유는, 그동안 시설건립 중심으로 진행된 사찰전시관 등이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전기료를 내지 못해, 수장고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학예사를 두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보수정비 대상 국가지정문화재 예산을 내년 국고보조사업에 우선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점검결과를 바탕으로 9개 세부추진과제도 설정했다. ▲중점 관리대상 문화재 선정 ▲문화재 정기조사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 ▲시도지정문화재 관리를 우해 방재시스템 구축 ▲‘유물 다량 소장처’ 안정적 운영 지원 ▲‘문화재 관리사’ 제도 도입 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이 고창군 문화재에 대해 실태점검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국가지정문화재>
●선운사 대웅전(보물 제290호, E등급) : 초석 갈램, 기둥 기울어짐 및 열화 진행, 일부 평방과 창방의 이완, 대량 측면의 갈램과 이완, 내부 벽체 균열, 배면 포 살미 처짐(굄목 설치) 등 구조적 문제점 발생에 따른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 (올해 정밀 안전진단 추진 중)

●선운사 참당암 대웅전(보물 제803호, C등급) : 창방 부재에 일부 갈램이 있고, 지붕과 외목도리가 좌우 양단으로 쳐져 있으나, 이는 맞배집에서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으로, 현 시점에서 구조상의 문제는 없다고 판단된다. 다만, 처짐 현상 등의 진행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보물 제1200호, C등급) : 구조적 변형 등의 문제는 보이지 않으나, 암반 하부 자연풍화와 암벽 표면에 균열 박락 현상이 있으므로, 진행 양상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선운사 동백나무 숲(천연기념물 제184호, C등급) : 선운사 뒤편에 방화림으로 조성돼 보존환경은 양호하나, 선운사 뒤편의 경우 동백나무 잎변색·잎마름 등 일부 수세가 약한 수목이 있어, 병해충 방재, 영양 공급 등 식생 정비 및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고창읍성(사적 제145호, E등급) : 배부름과 이완 현상을 보이는 성벽구간(공북루~서남 치, 서남 치~남 치, 동 치 좌측 부근, 동문 옹성, 동문 옹성~동문 치)은 변위 진행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요구되며, 동헌 등은 착고 및 마루기와 탈락 등 지붕 노후에 따른 보수가 필요하다. 기둥에서 충해 흔적이 발견되는 객사는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필요시 충해 방제를 실시하고, 옥사와 관청, 객사, 동헌 등의 기단 토사 유실 및 미장 탈락 등도 보수가 필요하다. (조치 중)

●고창 분청사기 요지(사적 제250호, E등급) : 고려청자를 비롯하여 분청사기에 이르기까지 약 4천평의 임야에 5~6기의 가마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까지 발굴조사 등 기본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발굴조사를 통해 유구성격을 명확히 밝혀내고, 그 결과에 따라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정비 추진이 필요하다. (조치 예정)

●고창 용계리 청자 요지(사적 제345호, E등급) : 중국형 벽돌가마와 한국형 진흙가마가 동일 구역에 공존하는 유일한 요지로, 2013년 발굴조사로 노출된 가마는 토축요이나, 퇴적층에서 많은 양의 벽돌이 출토돼, 현재 조사된 토축요 보다 시기적으로 선행하는 가마가 다른 퇴적구릉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발굴 시에 실시한 지적측량 결과, 가마 상단부가 지정구역 외곽 사유지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으므로, 지정구역 확대를 통한 추가 발굴조사 필요하다. 남북으로는 청자 생산과 관련된 건물지 등 시설이 분포하므로, 지정구역 추가 및 정밀 발굴조사가 필요하다. (조치 예정)

●무장현 관아와 읍성(사적 제346호, C등급) : 전반적인 보존관리 상태는 양호하나, 성내의 도지정 문화재인 무장객사와 동헌은 목부재의 부식과 갈램이 확인되므로, 지속관찰이 필요하다.

●고창 죽림리 지석묘군(사적 제391호, C등급) : 고인돌 유구의 보존관리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나, 일부 고인돌의 구조적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주의관찰이 요구되며, 균열 및 침하 발생 시 보존대책이 필요하다.

●선운사 동백나무 숲(천연기념물 제184호, C등급) : 선운사 뒤편에 방화림으로 조성되어 보존환경은 양호하나, 선운사 뒤편의 경우 동백나무 잎변색·잎마름 등 일부 수세가 약한 수목이 있어, 병해충 방재와 영양 공급 등 식생 정비 및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문수사 단풍나무 숲(천연기념물 제463호, A등급) : 문수사 진입로부터 문수사 대웅전 뒤편까지 식생이 분포되어 있다. 현재 하층 식생정리 등이 잘 이뤄져 있는 등 대체로 양호하다.

●신재효 고택(중요민속문화재 제39호, E등급) : 기둥에 충해가 발생했으므로 해충 방제가 요구되며, 부식된 연목과 평고대 및 탈락된 당골벽에 대한 보수가 필요하다. (조치 예정)

※소방방재분야를 살펴보면, 고창읍성은 속보설비(자동감지기가 화재를 감지하게 되면, 자동으로 소방서로 연락해주는 시스템) 작동이 미흡했으며(조치 완료), 신재효 고택은 소화전 표시등이 미흡했다(조치 완료).

<등록문화재>

●구 고창고등보통학교 강당(제176호, B등급) : 구조적인 안전성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이나, 현관 처마부분 콘크리트 탈락에 따른 철근 노출부분에 대한 경미한 보수가 필요하다.

●조양식당(제325호, A등급) : 현재 식당으로 사용중으로, 구조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보존관리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다.

<유물 다량 소장처>
 
●선운사 유물전시관(A등급) : 전시실을 법당의 용도로 변경 사용하고 있으며, 박물관이 무허가 건물이므로,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서류를 구비하여 양성화하도록 해야 한다.

<전북도지정문화재>
※전북도지정문화재는 E등급을 받은 문화재 점검내용만을 싣는다.

▲무장객사(전북유형문화재 제34호) : 지붕·축부재·기단 등 구조적으로 안전하나, 우익사 기둥 3본은 부식이 심하여 교체 보수가 필요하다. (조치 예정)

▲흥성동헌(전북유형문화재 제77호) : 구조적 안전성 등에는 문제가 없으나, 마루청판 건조수축에 따른 탈락, 기와 와구토 및 담장기와, 일부 기둥 갈램 등에 따른 보수가 필요하다. (조치 예정)

▲용오정사(전북유형문화재 제91호) : 사당 전체적으로 회벽 탈락 및 단청퇴락이 심하여 정비가 필요하며, 강당 지붕 내림마루 탈락 등 기와 고르기가 요구된다. 대문채는 창호 일부탈락 및 창호지 파손으로 경미한 보수가 필요하다. (조치 예정)

▲김기서 강학당(전북유형문화재 제100호) : 전체적으로 구조적인 문제점은 없으나, 좌측 1열 창방 균열이 심화돼 진행될 우려가 있으므로 보수가 요구되며, 지붕 와구토 탈락, 회벽탈락 등은 경미한 보수가 필요하다. (조치 예정)

▲인촌선생 생가(전북기념물 제39호) : 큰댁 안채와 작은댁 안채는 최근에 해체보수를 실시해 대체로 양호하나, 곡간채 지붕 일부가 파손되어 보수가 필요하다. 기타 사랑채, 대문채 등은 목재면에 붉은색 니스칠을 하여 목재의 부식이 진행 중으로 보수가 요구된다. (조치 중)

▲김정회 고가(전북민속문화재 제29호) : 안채는 배면 기와 고르기 및 좌측면의 붕괴된 담장에 대한 보수가 필요하며, 대문채는 기와가 전체적으로 노후되어 해체보수가 요구된다. (조치 예정)

▲흥덕학교 대성전(전북문화재자료 제108호) : 대성전은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나, 양사재는 회벽 들뜸, 고막이 탈락, 전면기둥 부식, 마루부식 및 내림마루 기와 이탈 등에 따른 보수가 요구되며, 경내 담장의 부분적인 붕괴가 있어 정비가 필요하다. (조치 예정)

▲덕천사(전북문화재자료 제162호) : 전반적으로 구조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나, 단청이 노후·퇴락되었고, 주변 담장은 붕괴위험이 있어 보수가 요구된다. (조치 예정)

▲화동서원 정모재(전북문화재자료 제190호) : 2011년 지붕보수 등을 실시한 정모재는 대체로 양호하나, 진수당은 지붕기와 노후가 심하여 보수가 필요하다. (조치 완료)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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