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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땅지역아동센터, 자립의 길로
안전하고 튼튼한 공간 건립을 위한 착공식 개최
‘하늘땅’ 벽돌 한 장 쌓아주기 모금운동 추진 중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20일(금) 16:2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오늘 이곳에서 하늘땅지역아동센터가 만들어지는 착공식이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작년 하늘땅이 이사를 가야한다고 해서 너무 걱정이었어요. 우리는 하늘땅에 오면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하죠. 악기도 배우고 로봇도 만들고 책을 읽는 일상들이 저희에겐 큰 행복이예요. 저희 언니·오빠들도 하늘땅에 다녔고, 저도 다니고, 앞으로 동생들도 다녀야하는 소중한 공간이예요.
여기 계신 어른들께서 저희를 위해 이곳에 하늘땅을 만들어 주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새로운 하늘땅에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들이 더욱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고맙습니다.
 
2000년 4월 컨테이너(고창성내면농민회 사무실)에서 시작했던 하늘땅지역아동센터(이하 ‘하늘땅’, 고창성내초등학교 옆)가 다시 컨테이너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007년 성내면사무소 숙직실(고창군청 소유)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면서, 17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하는 ‘하늘땅’은 그동안 민·관이 힘을 합쳐 아동센터를 성장시킨 모범사례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하늘땅’이 사용해왔던 군청 소유의 건물이 2016년 4월 고창군의 안전진단 실시결과 ‘디’(D)등급(리모델링 및 조건부 재건축)을 받으면서, ‘하늘땅’은 위기를 맞게 된다.

고창군청은 건물의 노후화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철거가 결정됐지만, 당장 이전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부모들은 ‘하늘땅’을 지키려고 장터를 열고 모임을 열어가면서 안간힘을 써왔다.

처음부터 ‘새로운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은 있었지만, 당장 부지와 자금을 마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기에, 다른 여러 방안들이 강구되기도 했다. (이 건물을 안전진단한 관계자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사용하려면 지붕만은 개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이 방안은 신축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창군청에서는 처음부터 고려되지 않았다. 정치권을 통해서도 아동센터가 입주할 수 있는 공공건물에 대한 약속들이 오고갔지만, 결국 유야무야 되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주관하는 ‘공공형 지역아동센터’에도 응모했지만, 흥덕면에서 선정됐다.

이런 와중에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은 지역민이 땅(성내초에서 4백미터, 내토마을 입구 버스정류장 옆)을 기부해 주었고, 부모들은 의견을 모아 하늘땅거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후곤)를 만들었다. 고창군청에서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오는 12월까지는 이사를 해야하다는 입장이다. 위원회는 학부모와 지역민들의 뜻을 모아 새로운 건물을 짓기로 하고, 지난 9월15일(금) 오후 2시반 ‘안전하고 튼튼한 공간을 위한 하늘땅지역아동센터 건립 착공식’을 개최했다.

‘하늘땅’ 김혜선 센터장은 “많은 지역민들이 함께 뜻을 모아주시며, 포크레인, 벽돌쌓기, 여러 재능기부도 약속해 주셨지만, 건축비용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아이들의 성장과 배움을 북돋는 터전이 성내면에 다시 태어나도록 여러분의 지지와 참여, 도움이 필요하다”며 후원을 부탁했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땅’ 건립추진위원회(063-563-5615)로 문의하면 된다. 후원계좌: 농협 351-0969-4489-13(성내하늘땅공부방(하늘땅건립기금)).

한편, ‘하늘땅’은 농촌지역 무료공부방으로 시작되었다. 농사짓는 부모들이 방과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함께 고민하며 만든 공간이었다.

고창군 성내면은 수박·멜론 등 하우스 농사를 주로 짓고 있으며 쌀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학부모들 중 농업에 종사하는 가정이 90% 이상이다. 여름이면 새벽 5시에 농사일을 하러가고, 겨울이면 비닐하우스에서 종일 일하는 부모들, 농업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돌봄을 책임지는 ‘하늘땅’이 생존권과 연관된 중요한 공간이라고 한다.

17년 동안 ‘하늘땅’은 지역사회 아동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다양한 교육·문화·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그동안 ‘하늘땅’을 거쳐 많은 아이들이 사회인이 되었고,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고 있다. 항상 아이들을 믿고 지지해주며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하늘땅’과 함께,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고 자신의 꿈을 찾아 열심히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이 되었다.

현재 ‘하늘땅’에서는 29명의 어린이들이 서로 돕고 함께 나누는 아이들로 자라고 있다. 학원조차 하나 없는 성내면에서 지역아동센터는 아동 돌봄과 교육기관으로써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공간이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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