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 영산전에 봉안된 목조삼존불상(전북유형문화재)과 나한상의 조성 연대가 새로 확인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르면 해당 불상들의 조성 시기가 상향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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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일 문화재청 감정위원은 12월2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린 한국미술사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선운사 영산전 봉안불상’의 조성 시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 위원은 ‘고창 선운사 영산전 불상 연구’에서 기존 도록과 보고서에는 영산전은 1821년 제작됐다고 명시돼 있지만, 문헌들을 다시 확인한 결과 불상들은 최대 150년 이상 상향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에 따르면, 영산전은 기존에 2층으로 건립된 각황전이 기울자 보수해 만들어진 것으로, 영산전 불상들은 기존의 각황전에 봉안된 것을 다시 가져온 것으로 봤다.
목조삼존불상의 경우, ‘1713년(숙종39)에 태학(太學)과 태산(太山)이 장륙화신불(丈六化身佛)을 봉안하고자 2층으로 된 각황전을 건립했다’, ‘1715년(강희54) 여름에 장륙불상을 봉안했다’는 기록에 따라, “각황전을 영산전으로 만들면서, 각황전 삼존상을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최 위원의 주장이다.
나한상에 대해서 최 위원은 ‘1677년(강희16) 봄에 화주 유선(惟善), 별좌 천호(天浩) 등이 나한전을 창건한 후, 1681년(강희20) 봄에 나한상을 봉안했다’고 기록에 명시돼 있다면서, “현재 영산전 나한상은 원래 나한전에 봉안됐던 것을 1821년에 영산전이 건립되면서 이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영산전 내에 봉안된 불상은 기존에 알려진 1821년이 아니라 1715년에 목조삼존불상이, 1681년에 나한상이 각각 조성됐다가 현 위치로 이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불상을 조성한 불모(佛母)들에 대한 대략적 추론도 내놨다. 최 위원은 목조삼존불상은 18세기 전반에 전국을 무대로 활동한 조각승 진열·하천·금문을 꼽았으며, 나한상은 17세기 후반에 활동한 색난·단응·마일·금문·승호·경탄 중 하나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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