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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오리농장, 고병원성 AI 확진
고창 야생조류 분변은 저병원성 AI로 확인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7년 12월 30일(토) 04:1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정읍의 육용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이아이)가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월22일 AI 감염여부 검사과정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정읍 육용오리 농가(2만9천마리 사육)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로 최종 확인됐다고 12월23일 밝혔다.

이로써 올겨울 들어 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11월17일 고창 육용오리농장, 12월10일 영암 종오리농장, 21일 영암 육용오리농장에 이어 총 4건이 됐다. 전부 오리 사육농장이다. 농가에서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온 경우에만 ‘AI 발생’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사례 5건까지 포함하면 고병원성 확진 사례는 총 9건이다. 정읍농장에서 사육하던 오리 2만9천마리를 비롯해, 살처분 마릿수는 20만1천마리로 늘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읍농장은 앞서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영암 육용오리농장과 마찬가지로 전국 최대 오리 계열화 사업자인 ‘다솔’의 계열농가다. (계열농가란 축산업체와 사육위탁계약을 맺은 농가로, 축산업체가 계열농가에 사육시설지원을 비롯해 병아리·사료 등 사육 시 필요한 모든 품목을 제공하면, 농가에서는 사육 후 출하 시 수수료를 받게 된다.)

농식품부는 앞서 영암농가 확진 이후 다솔과 위탁 계약을 맺은 전국 모든 농가에 대해 AI 일제검사를 하던 과정에서 정읍 농장의 AI 발생 사실을 확인됐다. 다만 다솔이 운용하는 사료 차량 등에 의해 이른바 ‘수평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역학조사에 따르면 정읍농장 주변에 철새 도래지가 있고, 과거 고병원성 AI 확진사례가 가장 많은 청둥오리가 이 일대를 오간 흔적이 확인됐다”며 “다솔의 경우 전북은 전북에서, 전남은 전남 내에서만 사료차량이 움직이므로, 전남 영암에서 전북 정읍으로 바이러스를 옮겨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다솔의 계열농가에서 두 건이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기 때문에, 계열화 사업자로서 방역관리를 소홀히 한 측면이 있는지 조사해,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온이 계속해 떨어지면서 고병원성 AI 발생빈도가 오리를 중심으로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11월17일 고창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 12월10일 영암농장을 시작으로 13일 사이에 3개 농장이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국내 오리농장의 80%가 밀집해 있는 전남·전북에서 각각 2건씩 발생하면서 주변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여기에, 경기 용인과 충남 천안의 야생조류 분변이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서, 이른바 서해안 벨트가 사실상 AI 가시권에 들어 간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읍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닭과 오리 등을 키우는 정읍 가금류 농가에 대해 일제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전북도청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12월29일까지 정읍 가금류 농가에 대해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AI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또 이와 함께, 전북 가금류 농장에 왕겨를 공급하는 업체와 차량 등도 AI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1개월간 추가 발병 없어”…고창군 AI 방역대 해제

지난 12월18일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농림축산부의 중간검사 결과, 12월24일 H5N3 AI 바이러스 항원이 검출됐지만, 최종적으로 저병원성 AI로 확진됐다.

고창군은 12월27일 “AI 발생 1개월동안 추가 발병이 없어 방역대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고창군은 11월17일 흥덕면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단 한 건의 추가발생 없이 최종 살처분일로부터 30일이 경과했고 10킬로미터 이내 방역대의 가금사육 43농가에 대해 임상 및 혈청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 농가 음성으로 판정되어 이달 25일을 기준으로 방역대를 전면 해제했다.

군청 관계자는 “AI 발생 즉시 닭·오리 사육농가는 물론 철새도래지 등 취약지역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거점소독시설(3개소)과 이동통제초소(6개소)를 설치해 공무원·군부대·민간인을 1일 65명을 투입, 24시간 운영하는 등 심각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14개 읍·면 가금 전담공무원들이 농가단위 소독설비와 그물망 보수, 발판소독조 점검, 전용장화 갈아 신기 등 매일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에 4개소의 통제초소를 설치해 탐조객 등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시했다.

그러나 군청은 AI 조기종식과 확산방지를 위해, 방역대 해제 이후에도 거점소독시설(3개소)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현 방역체제를 유지하고,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에 철새 수가 날로 증가됨에 따라 탐조객들이 많이 찾을 것에 대비해 주말에는 출입통제초소 5개소를 추가 운영할 방침이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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