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중이던 원전에서 또 화재가 발생하는 등 최근 잦은 화재로 한빛원전의 안전성 우려가 높다. 한빛원전에 따르면, 지난 3월9일 새벽 2시20분경 한빛원전 1호기 원자로건물 내 원자로냉각재 배관 보온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직후, 원자로건물 내 설치된 불꽃감지기가 작동해, 본부 자체소방대가 출동했고, 14분만인 2시34분경 진압을 완료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의 원인은, 원자로 냉각재펌프 전동기에서 누설된 윤활유가, 하부 배관을 둘러싸고 있는 보온재 내부로 유입됐다가, 냉각재를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자로 냉각재 주변 배관은 정상운전 시 최고 292도까지 가열된다. 때문에 배관은 최대 1200도까지 견디는 내화 보온재로 둘러싸였지만, 주변에 이물질이 유입될 경우 발화가능성이 높은 취약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지난 1월29일 정밀점검을 마치고 오일승압펌프 기동 중 배관 연결부에서 윤활유 12리터가 새어 나왔다. 당시 8리터 정도는 회수하고, 나머지 4리터는 세척 등 닦아 냈지만, 보온재로 스며든 윤활유를 간과한 채 가열하다 화재로 이어졌다.
특히, 화재 발생시간을 기준으로 외부소방대 신고까지 38분, 외부소방대가 현장 도착까지 1시간30분이 걸리는 구조적 문제점은 여전하다. 최근 잦은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화재경보가 외부소방대에 동시에 전달되고, 현장에 신속히 도착·진압해야 할 소방대가 정문에서 출입절차로 지연되는 문제를 속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빛원전은 지난해 8월12일 밤 22시42분경 2호기 정비용 보조건물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자체소방대가 출동·진압한 것을 비롯해, 한달 뒤인 9월16일 오후 1시58분에는 2호기 계측장비 보관실을 정리하던 중 항온항습기 콘센트에서 전기합선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전기합선은 보호계전기 작동으로 전원이 차단됐지만, 근무자가 분말소화기를 분사하면서 연기감지기가 동작한 경우다. 이후 11월11일 오전 9시20분에는 3호기 격납건물 내에서 전기드릴 사용 중 콘센트에서 접촉 불량 또는 과부하로 인한 스파크가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3일 오전 9시14분 1호기 터빈건물 옥상에 있는 공기공급팬 벨트 손상으로 화재가 발생해 자체소방대가 진화하는 등 이번까지 7개월 사이 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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