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정기총회 이후 소송국면에 있는 ㈜고창황토배기유통(이하 황토배기유통)이 새 대표이사를 공모했지만,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정하지 못한 채 유야무야로 끝나버렸다.
5월10일~16일 대표이사 후보를 공모한 결과, 이모 전 조합장 등 3명이 응모했으며, 군청 담당자에 따르면, “5월29일 대표이사 선정위원회에서 1명으로 추린 뒤, 임시총회를 열어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일부 농협 조합장이 이 공모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왜냐하면, 군청의 주도하에 지난 정기총회에서 ‘황토배기유통 경영권’을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관내 농협이 주주) 즉 농협으로 이양하는 절차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모과정 또한 군청의 주도로 또는 군청의 주도하에 지난 정기총회에서 뽑힌 임시이사들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부 조합장은 새 대표이사를 공모하는지조차 몰랐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대표권은 경영권을 좌지우지하는 중대한 요소다.
이러한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새 대표이사 공모는 무산됐으며, 응모자들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토배기유통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관내 농협의 주도하에 새 대표이사를 선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황토배기유통 경영권을 농협으로 이양한다고 해서, 즉 경영의 책임을 농협으로 넘겼다고 해서, 관내 농협이 황토배기유통 경영권을 아직 받은 것도 아니다. 각각의 농협들이 이사회와 총회의 승인을 받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대주주협의회에서, 고창군이 매년 7억원씩 3년간 21억원을 (황토배기유통+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에) 지원하고, 관내 농협은 3년간 10억원을 투자해, 매출이익을 3년동안 약 33억원 적립해, 소액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주거나 소액주주를 정리하기로 협의했는데, 이 협의사항이 어떻게 갈무리 될지도 그 귀추가 주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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