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 동리시네마(작은영화관) 위탁운영자를 3월20일까지 모집한 결과, 기존 고창문화원, 포스시네마,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 세 곳이 응모했다. 지난 2014년 고창문화원의 단독응모, 2017년 재계약 이래, 최초 경쟁을 통해 위탁운영자를 선정하게 됐다.
포스시네마(본사 서울)는 서울·전주에서 다수의 영화관을 운영해 왔으며, 작은영화관의 프로그램 배급과 운영컨설팅을 진행해왔다. 고창동리시네마의 프로그램 배급과 운영컨설팅도 맡은바 있다.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서울)은 전국 각지에서 30여개 이상의 작은영화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4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인가를 받은바 있다. 오는 4월2일 제안서 설명을 가진 후, 고창군민간위탁심의위원회에서 심사·결정한다. 위탁기간은 2020년 6월부터 2023년 12월까지다.
지난 2014년에는 ‘고창’에 한정해 모집했지만, 이번에는 전국공모를 실시했다. 2014년 당시에는 적자를 예상했기 때문에, 사실 고창문화원에게 울며겨자먹기로 떠맡긴 측면이 있었지만, 이후 동리시네마는 계속 흑자를 거뒀다. 고창군민의 스크린에 대한 갈증이 컸던 모양이다. 수익금은 영화관 운영 및 문화예술 발전에 재투자했다고 한다.
하지만 군청은 이 수익금이 지금보다도 더 공공적이고 체계적으로 집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동리시네마에 대한 군청의 정기감사에서도 총 12건에 대한 행정상 조치를 지적하고, 작은영화관에 대한 공공성 확립이 필요하다면서, 작은영화관 수익금이 작은영화관의 발전과 지역문화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환원구조를 확립하고, 이를 위수탁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군청은 전국 공모한 이유에 대해, 민간위탁은 전국공모가 원칙이며, 이 경우 고창으로 제한할 이유가 없으며, 경쟁에 의한 위탁자 선정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고창에 한정해 공모하면, 조건을 만족하는건 고창문화원밖에 없다. 당초 고창문화관광재단이 응모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사업계획에도 없었고 조건을 맞추지도 않았다. 군청은 수익금 사용도 위수탁 계약서에 명시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창군민들 중에는 굳이 고창문화원이 있는데, 외부 업체들에게 위탁을 줄 필요가 있는가 하는 견해도 있다. 수익금(흑자)을 최소화하는 경영방식은 얼마든지 있을테고. 문화원 입장에서는 떠맡길 때는 언제고 이젠 빼앗아 가느냐는 속내를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고창군의 감사결과를 보면, 회계·노무 관리가 부적정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는 고창군이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는 탓도 있다.
고창문화원의 입장에서 보면, 흑자를 내는 동리시네마를 지켜낼 수 있을까? 하지만 영화관련 전문업체인 포스시네마나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과의 경쟁에서 이겨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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