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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소독제 분사, 잘못된 방역 대응
지자체, 제독차·드론 동원해 소독제 살포…공공·다중시설에도 소독제 분사 / 하지만 소독 분사방식, 바이러스 확산시킬 우려…“바닥·표면 소독에 적용해선 안 돼” / 질병운동본부 지침 “소독제를 묻힌 걸레나 천으로 직접 닦은 뒤 물로 다시 닦아내야”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0년 04월 05일(일) 07:15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거리 소독이 벌어지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제독차와 드론까지 동원해 소독제를 분사하고 있다. 공공장소와 다중시설 안팎으로, 공무원들과 봉사단체들이 소독제를 뿌리며 방역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이 코로나19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일단 분사방식 방역에 쓰이는 소독제 자체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다. 주로 5.25%의 치아염소산나트륨을 ‘149’ 비율로 물에 희석한 소독제가 분사방식 방역에 쓰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소독제는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조를 분해해 감염력을 봉쇄하는 효과가 있다. 바이러스가 길거리 곳곳에 묻어 있다면 소독제로 사멸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방역 방법이다. 제독차와 분무기 등을 통해 소독제를 무차별 살포하는 방식은 비말(침방울)과 접촉을 통해 주로 전파되는 코로나19의 특성을 감안할 때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바닥에 쌓인 바이러스를 공기 중에 퍼뜨려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소독제를 분사하는 방법은 살포 범위가 불확실해 소독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를 더 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질병관리본부가 각 지자체에 전달한 코로나19 대응 지침에는 제독차와 분무기 등으로 소독제를 분사하는 소동방법은, 적용 범위가 불확실하고 에어로졸 생성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바닥 및 표면 소독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돼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권장하는 방식은 소독제가 묻은 걸레나 천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닦는 것이다. 이어 “15~30분 동안 그대로 두었다가 물로 닦아내면 더 좋다고 한다. 이렇게 해야 간접접촉을 통한 코로나19 차단에 도움이 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전파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비말전파로,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는 침방울 속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눈··입 점막에 붙어 전파될 수 있다. 둘째는 접촉전파다. 환자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기침 재채기를 한 후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다른 사람과 접촉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간접접촉전파가 가능하다. 코로나19 환자가 일한 사무실 책상, 키보드, 전화기 등에는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이 그것을 만지고, 다시 자기 눈··입을 만지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분사형 소독에 대해 보기에는 그럴듯할지 몰라도 실효성은 떨어지는 방식이라고 평가한다. 확진자 동선을 중심으로, 실내 바닥 및 물품 표면을 꼼꼼히 문질러 닦는 게 바이러스 전파 차단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이 코로나19 확산기에 소중한 인력과 약품을 좀더 적재적소에 사용하길 바란다고 권고한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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