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는 ‘고창여자중학교’의 교명이 ‘자유중학교’로 변경됐다. 이 학교는 ‘자유중학교’란 이름으로 내년 3월1일부터 남녀 신입생(현 초등학교 6학년)을 받는다.
고창교육지원청은 6월30일 ‘고창여자중학교’의 교명을 ‘자유중학교’로 변경하는 것을 인가했다. 1945년 12월 ‘고창고등여학교’로 제1회 입학생을 받은 후 75년만으로, ‘고창여자중학교’라는 이름은 이제 역사적 기록으로만 남게 된다.
고창여중과 고창여고는 사립학교법인 학산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사장은 전종찬 목사(고창중앙교회), 이사는 유종일(전임 교장)·한혁주(목사)·이대갑(회계사)·송준호(교수)·심갑용(교수)·이정근(교수)·황규표(변호사) 씨로 구성돼 있다. ‘고창여자고등학교’도 ‘자유고등학교’로 명칭을 바꿀 예정인데, 앞으로 도교육청 인가를 거치게 된다. ‘고창여고’는 남녀공학으로 전환되지 않으며, 교명만 ‘자유고등학교’로 바꾸게 된다. 새로운 중학교 명칭은 100여 개의 명칭 공모 결과, 동문들과 학부모, 학생, 교직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뤄졌다.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찬성 의견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고, 반대입장에 있었던 고창여중이 극적으로 제안을 받으면서, 고창중과 고창여중이 남녀공학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
(※2019년 9월 실시한 ‘남녀공학 전환 설문조사 결과’를 살며보면, 조사대상 1761명 중 1487명이 응답했으며(응답률 84.4%), 전체 찬성률은 51.1%였다. 세부적으로 학부모 66.7%, 운영위원 80.0%, 교직원 66.4%, 학생 41.3%가 찬성했다.)
정호섭 고창여중 교장은 “사립학교로서 교사들이 남학생들을 상대로한 교육경험이 공립보다 적기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새 교명에 맞게 학생들이 진정한 자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새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창중과 고창여중의 남녀공학 전환은 올해 3월 확정됐다. 현대 고창교육청에는 남녀공학 전환 티에프팀이, 고창중과 고창여중에는 남녀공학 전환 추진단이 구성됐다.
고창중과 고창여중의 ‘남녀공학 전환’ 시설개선비는 총 29억여원이 투입된다.
고창중은 총사업비 57억9400만원을 들여, 기존 본관동을 철거하고, 올해 10월 준공 예정으로 3층 본관 건물(교실 24실과 화장실 6실)을 신축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남녀공학 전환용으로 올해 제1회 추경에 확보한 2억9천여만원을 들여, 본관동에 화장실 1실, 보통교실 1실을 추가 증축한다.
고창여중도 남녀공학 전환용으로 올해 제1회 추경에 확보한 2억6천여만을 들여, 화장실 및 탈의실을 수선하고, 연결복도를 설치하며, 외부창호를 교체한다. 또한 내년 본예산에 남녀공학 전환용 15억여원을 확보해, 학습지원동을 내년 12월까지 신축할 예정이다.
내년에 고창중·자유중에 입학할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중학교 배정 원서접수 및 추첨 등을 통해 고창중 또는 자유중에 입학하게 된다. ‘중학교 입학추첨 관리위원회’에서 추첨 방법 및 추첨 기준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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