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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관리 부실로 물의를 빚은 정읍시가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유기견을 잘 돌보기는커녕 개농장에 넘겨버린 정읍시 위탁 유기동물보호소. 하지만, 이 자리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은 유기동물보호에 관련한 또다른 의혹을 제기하며 정읍시의 부실한 관리·감독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본지 7월30일자 3면 기사 참고).
정읍시는 7월3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정읍시가 위탁한 유기동물보호소가 유기견을 몰래 빼돌린 것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을 인정하며 고개 숙였다. 곽승기 부시장은 “최근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발생한 유기견 불법반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특히 반려인들이 받았을 충격과 상심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면서, “보호소를 철저하게 지도·관리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기에 깊이 반성하며, 가능한 모든 조치를 통해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읍시에서 위탁받아 유기동물보호소를 운영한 정읍칠보면 ‘ㅈ’동물병원 대표(수의사)와 보호소 관리인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하는 한편, 보호소와 개농장에서 데려온 구조견들은 정읍시가 임시로 마련한 보호시설에서 돌보고 있다. 곽 부시장은 “구조견 40여 마리는 임시보호시설로 이송해 정읍시가 직접 안전하게 보호·관리하고 있으며, (그동안 지연됐던) 동물보호센터를 빠른시일 내 건립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무원 등의 비위나 봐주기는 없었는지, 철저한 감사를 통해 책임자와 관련자들을 엄중 조치하겠다고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읍반려동물단체·비글구조네트워크·정읍동물보호명예감시원 등은 부실한 유기동물보호소 운영에 대해 정읍시가 취해왔던 행태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 단체들은 “정읍시는 연간 9천여만원의 지원을 받는 유기동물보호소에 대한 보상금 지급 과정과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반드시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 단체들은 유기동물 보호와 관련한 또다른 의혹도 제기했다. 유기견을 개농장에 넘긴 보호소 관리인이 수의사만 관리할 수 있는 동물약품 취급에도 관여했다는 것이다. 최은희 정읍동물보호명예감시원은 “수의사만이 관리할 수 있는 동물약품(마약류) 관리도 보호소 관리인이 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티엔알(TNR=Trap-Neuter-Return=길고양이를 포획-중성화-방사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보호소 관리인이 깊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정읍시 민간위탁 유기동물보호소를 둘러싼 의혹이 잇따르면서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동물보호단체들은 Δ유기동물보호센터와 반려동물놀이터를 조속히 건립 Δ정읍시청 내 동물복지팀 신설 ΔTNR 사업 전수 조사 Δ보호소 운영실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이행해 줄 것을 정읍시에 요구했다.
한편, 정읍시는 이를 계기로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직영 동물보호센터 건립과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 등 동물복지체계 구축에 나선다. 정읍시는 국비 6억원, 도비 4억원, 시비 10억원 등 모두 20억원을 투입해, 동물병원 300제곱미터, 입양실 250제곱미터, 교육장 200제곱미터 등 동물보호센터를 신속히 건립해 직영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내 반려인들의 바램인 목줄 없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놀이터 조성도 추진하는 등 지난 7월31일 ‘동물 보호·복지 분야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유진섭 시장은 “동물 생명존중 의식을 높이고 동물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서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동물 친화형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동물보호단체와도 소통을 강화해 동물복지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도형 시의원은 지난 6월16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동물보호센터 설치를 위해 사업부지는 기존 산외면 육견농장을 매입하며, 이를 위해 10억원의 토지매입비 및 폐업보상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부지실사 과정에서 기존 육견농장을 매입하는 것이 타당치 않다는 통보에 따라, 새로운 장소 물색을 위해 잠정 보류돼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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