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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고창읍 월곡리, 2013년 완공된 ‘꿈에그린’ 농어촌뉴타운 마을은 ‘귀농귀촌 유토피아’로 당시 선전되었다.
하지만, ‘귀농귀촌 유토피아’에 살고 있는 A씨 등은 그 ‘유토피아’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울화가 치민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깜깜한 밤, 티비를 끄고 잠을 청하기 위해 잠자리에 누우면 벽을 부지런히 타고다니는 동물들의 소리가 들린다. ‘바스락’ ‘찍찍’ 쥐들이 쉬지 않고 움직인다. 깊이 잠에 들면 침대에 내려올 것만 같다.
입주한 뒤, 건물과 데크가 틈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속으로 쥐나 벌레가 들어갈 수 있으니 조치해 달라고 했지만, 시행사(고창군청)나 시공사는 얼버무리듯 답변을 하더니 결국은 요지부동이었다.
옥상에 올라갔더니, 길다란 각목이 옥상 벽에 생뚱맞게 박혀있었다. 각목을 박아놓은 못이 방수포를 뚫었을까 염려됐고, 마감재와 각목 사이에 균열이 발생했으며, 그 틈새로 비가 들이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하자보수를 신청했다.
그랬더니 각목은 뜯어낸 뒤 보수공사를 하지 않고, 틈새를 마감재로 덕지덕지 칠한 뒤 감감무소식이 되버렸다. 그 뒤 벽지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고, 보일러실 천정에는 습기가 차더니 물방울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당연히 아이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테고 생각할수록 열불이 치밀어 올랐다.
한 두가지가 아니었고, 그렇게 시늉만 하면서 하자보수기간은 지나가 버렸다. 그렇지만 입주민들은 하자보수기간에 문제를 제기했고, 그 기간에 보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행사(군청)에게 책임소재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공사 및 시공상의 잘못으로 발생하는 시설 공사의 하자는 파손·균열·침하·누수·누출·불량부착 등이 대표적이며, 미관상의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결함 또한 하자보수기간에 보수를 책임져야 한다.
그런데 입주민들에 따르면, 시행사인 군청은 그동안 입주민들의 민원을 방치하며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명분을 만들어야 하니, 입주민들이 군청에 소송을 하는 방법이 있다며, 책임은 회피하고 법을 방패삼아 법 뒤에 숨으려 했다.
그동안 입주민들도 참는데 한계치에 달했다고 한다. A씨는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이런 집에 계속 있게 하는 것이 맘에 걸린다”면서 “울화도 치밀어 오르지만, 좋은 집에 들어간다고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했는데, 이젠 집만 생각하면 아이들 보기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군청에서 하는 것이니 최소한 하자보수는 할 것이라 믿었는데 말이다.
10년 전 ‘귀농귀촌인의 유토피아’라며 그토록 선전·홍보했던 고창농어촌뉴타운, 독자 여러분은 현재 그 ‘유토피아’에 얼마나 부합된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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