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업종을 포함하는 동우팜투테이블과 제한업종의 입주를 반대하는 고창군 고수면민들로 구성된 고창일반산업단지비상대책위원회는 첫 공식적 일정으로 지난 9월25일 군수와 군수실에서 면담을 가졌다. 당초 대책위는 이날 군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군수와 면담이 잡히면서 항의집회는 추진을 보류시켰다.
하지만, 대책위 입장에서는 아무런 성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수와의 면담에서, 대책위 위원들은 악취부터 시작해 용수·폐수·제한업종 문제를 제시하며 부당성을 피력했지만, 서로의 평행한 입장차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유기상 군수로부터 ‘검토해 보겠다’는 말조차 듣지 못했으며, 군수는 “욕도 제가 먹고 책임도 제가 지겠다”는 말로 동우팜투테이블의 입주를 기정사실화 했다.
추석 연휴를 보낸 뒤 비상대책위는 10월10일 윤준병 국회의원을 고창연락사무소에서 만났다. 윤 의원측에 따르면, 비상대책위는 “동일 사례인 부안 ‘참프레’의 악취문제를 고창에서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 도축업은 악취의 주범이어서 고창산단의 제한업종으로 관리해 왔는데, 이를 고창군이 주도해서 풀려고 한다는 점, 도축업은 많은 용수를 필요로 하는데 고창산단의 경우 용수문제로 도축업을 허용하면 안 된다는 점, 고창군수가 당초 주민이 반대하면 허용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제한업종인 도축업까지 무리하게 허용하려는 저의를 모르겠다는 점 등”을 주장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지방선거가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을 군수가 무리해서 추진하려고 하겠냐면서 함께 잘 검토해 보자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한편, 9월2일자 군청문서 ‘고창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추진계획’에 따르면, ㈜동우팜투테이블은 올해 12월말 공장 착공을 위해 공장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고창군도 승인기관인 전라북도와 협의를 통해, 산업단지 계획 변경, 기반시설 증설에 대한 승인·고시를 진행중에 있으며, 식품기업 유치로 인해 기반시설 증설이 계속 발생함에 따라, 사업비(용역비·공사비·감리비) 투입으로 인해 산업단지 분양가가 상승되고 있으며, 부족한 공업용수 확보 및 폐수처리 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러한 진단과는 별개로, 산업단지계획과 상이한 기업이 입주희망 시, 고창군은 “입주희망기업의 사업계획에 대해 고창구 지역경제, 일자리 창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및 산업단지계획 변경을 승인받은 후 입주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산업단지계획 변경 후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현 실정과 맞지 않는 상황이며, 선행 투자협약 기업과의 약속이행을 위해 고창군 자체적으로 계획변경 우선순위 결정이 필요하다”고 검토했다. 계획변경을 하면서도 종합적인 검토보다는 동우팜투테이블과의 약속이행을 위해 동우팜투테이블을 위한 우선수위 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동우팜투테이블과 식품업체들의 입주가 예상되면서, 기존의 기반시설을 증설하기 위한 산업단지 조성비용이 과도하게 증가하고 있다. 고창군은 “기반시설 증설과 관련, ‘고창일반산업단지 계속비 시설비’ 내에서 용역(계획변경·실시설계·환경·재해·경관·에너지 등)을 시행한 후, 기반시설 증설비용에 대해 ‘고창일반산업단지 계속비 시설비’에서 시행하고, 부족한 사업비는 추가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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