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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노동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새 위원장으로 고창출신 양경수 후보가 선출됐다. 사회적 대화보다는 ‘투쟁’에 방점을 찍은 민주노총 집행부가 선출되면서 앞으로 노정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고창읍에는 “고창출신 양두남·이경식 님의 子(자) 경수, 전국 민주노총 위원장 당선”이라는 축하 현수막도 걸렸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월24일(목) 기호 3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 윤택근 수석부위원장 후보, 전종덕 사무총장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양경수 후보조는 12월17일부터 23일까지 열린 결선투표에서 총투표수 53만1158표(투표율 55.88%) 가운데 28만7413표(득표율 55.68%)를 얻어 새 집행부로 뽑혔다. 양경수 후보조는 네 후보조로 치러진 1차 투표에서도 18만9309표(31.26%)를 득표해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결선투표에서도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양경수 후보조는 내년 1월1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양 당선자는 이날 오전 “백만 조합원들은 ‘거침없이 투쟁해 새 시대를 열라’는 준엄한 명령을 저희에게 주었다. 그 뜻, 한 치도 어긋나지 않게 할 것”이라며 “이제 사상 처음으로 제1 노총이 ‘준비된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당장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양 당선자는 1976년생으로 올해 44세다. 그는 2001년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 총학생회장과 경기·인천 총학생회연합 의장을 지냈다.
양 당선자는 민주노총 역대 위원장 가운데 첫 비정규직 출신이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 하청 분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에 속해 있으며, 옛 민족해방(NL) 계열의 ‘경기동부연합’ 소속이며, 경기동부연합이 독자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당선자는 선거 기간 강경 투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앞으로 김명환 전 위원장이 추진했던 ‘사회적 교섭’ 노선을 버리고 투쟁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김 전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를 주도했지만, 지난 7월 대의원대회에서 합의안 추인을 얻지 못해 사퇴했다.
양 당선자는 선거 공약으로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 적용 △특수고용·간접고용·프리랜서도 노동조합법상 노동자 인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해 내년 11월3일 100만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양 당선자는 임기 첫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이 일정을 확정하고, 1년 동안 준비해 파업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사회적 교섭을 두고는 “노동개악을 밀어붙인 정부에 손을 내밀고 대화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 다시 투쟁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양 당선자는 공약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택배, 요양, 돌봄, 배달, 콜센터, 보육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본부 예산을 지원해 전국의 모든 시·군·구 마다 민주노총 협의회를 만들고, 민주노총 방송국을 설립해 조합원과 소통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20∼30대 청년부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청년민주노총을 세우고, 학교에 노동인권 교육을 확대하겠다고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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