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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일원 ‘질마재 시인마을 조성사업’(사업비 45억원)의 일환으로 2018년 12월 선운산 입구~미당시문학관 지방도(1.6킬로미터) 양측에 식재한 ‘메타세쿼이어’ 가로수(‘문학 산책로’)가 감사원 지적까지 받으면서 결국 애물단지가 됐다. 고창에 살고있는 조모씨의 나무를 받아, 부안면에 있는 조경업체(대표 이모씨)가 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1억5715만원을 들여 메타세쿼이아 250주를 심었다. 2월17일 군청에 따르면, 올해는 예산이 없어 이식하기 어렵고,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부안면 복분자클러스트로 이식할 예정이라고 한다.
작년 12월11일 발표한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며,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가로수를 식재할 때에는 지방자치단체의 가로수 기본계획에 따라 수종을 선정해야 하고, 교목성(큰 키 나무류) 가로수의 경우 식재하려는 지역 상층에 전송·통신시설이 있어 가로수의 정상적인 생육에 지장이 예상되면, 해당 시설물의 관리기관과 협의한 후 가로수를 식재하도록 되어 있다.
고창군이 2015년 1월 수립한 ‘가로수 조성 및 관리 기본계획(2015~2024)’에 따르면, 메타세쿼이아의 경우 해풍과 염해(내염성)에 약하며, 바다와 인접한 지역의 가로수 수종을 선택할 때에는 해풍과 염해에 강한 수종을 선별하도록 하고 있고, 해당 사업장이 위치한 부안면의 경우 전략수종이 산딸나무로 되어 있다.
그런데 부안면 선운리 해당 도로는 바다와 가깝게는 약 350m에서 멀게는 약 700m 정도 거리에 인접되어 있고, 상층에는 한국전력공사의 전력선이 설치되어 있었다.
따라서 고창군이 해당 지역에 가로수를 식재할 때에는 ‘고창군 가로수 조성 및 관리 기본계획’과 지역 특성을 고려해, 해풍과 염해에 강한 수종을 선정하는 것이 타당하고, 교목성 가로수를 식재할 때는 한국전력공사와 가로수 수종 등에 대해 협의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식재하여야 한다.
그런데 고창군 담당자들은 가로수 수종을 결정하면서, ‘고창군 가로수 조성 및 관리 기본계획’이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질마재 시인마을 조성사업’ 추진 결정(기본 및 실시설계) 당시부터, ‘문학 산책로’를 조성할 수종이 결정되어 있었다는 사유로, 상층부 전력선의 보호방안 등에 대해 한국전력공사와 협의도 거치지 아니하고, 해풍과 염해에 약한 교목성인 메타세쿼이아를 가로수로 식재했다. (고창군은 당초 ‘문학 산책로’를 하천 쪽에 조성하려고 했으나 하천 점용이 불가능해 대상지를 해당 도로로 변경했다.)
그 결과 고창군은 식재된 가로수의 가지와 전선이 뒤엉켜 감전 등 전기 안전사고의 문제로, 한국전력공사(고창지사)로부터 가로수 가지의 전정작업을 요구받고 가로수(110주) 가지를 전정함으로써, 메타세쿼이아의 정상적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였을 뿐만 아니라, 원추형의 가로수 모양 유지가 불가능해져 ‘문학 산책로’를 조성하려던 본래의 사업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우려와 함께, 향후 가로수의 생장에 따라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고창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재된 가로수를 다른 지역으로 이식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게 되었다. 고창군은 감사원에게 “도로 파손과 전기 안전사고 등의 위험이 예상되므로, 현재 식재된 메타세쿼이아의 식생을 고려해 다른 사업장으로 이식 여부를 검토한 후 실행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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