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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민은 고창의 의료기관에 대해 88.8%가 만족했다. 그런데 전주는 60.3%.
그렇다면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고창은 소득이 50만원 미만인 가구가 23.2%로 가장 높다. 소득이 높은 가구가 많지도 않다. 5백만원 이상이 6.2%. 평균 12.8%에 못 미친다. 하지만 소득에 대한 만족도를 물으니, 62.4%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평균이 28.8%이므로, 만족도가 두 배 이상 높다.
고창의 근로자는 ‘근로여건 만족도’는 88.9%에 달했다. 일·임금·복리후생·고용안전성·근무환경·근로시간을 통틀어 88.9%가 만족한다는 것이다. 미친 통계다. 평균 만족도는 45.2%.
이 통계는 ‘2020 전라북도 사회조사’. 이 통계에서 고창은 만족도를 다룬 항목에서 1등이거나 대부분 최상위권이었다. 통계가 이상하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통계가 조작됐다는 의혹도 합리적이다.
2020 전라북도 사회조사
2007년부터 시작된 ‘전라북도 사회조사’는 2020년도분은 2020년 8월~9월에 조사해, 2021년 2월 발표했다. 고창의 경우 810가구를 대상으로 △가구·가족 △소득·소비 △고용·노사 △복지 △사회참여를 조사했다. 고창군청이 홍보한 ‘삶 만족도’는 ‘가구·가족’ 부문 중, ‘삶에 대한 만족도’ 중 ‘자신의 삶’에 대한 결과이다. 하지만 이 뿐만 아니라 고창은 모든 부문에서 만족도가 대부분 1등이었다.
고창군의 ‘삶 만족도’ 1등 홍보
고창군청은 지난 4월2일자로 “고창군민, ‘삶 만족도’ 전북에서 제일 높았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민선7기 농생명식품도시 표방하며 경제활동 활발 + 고창사랑상품권 등 맞춤형 정책도 효과”라며 “민선7기 고창군의 ‘자랑스러운 고창만들기 운동’을 통한 사회통합이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보고서에 그런 분석은 없다.
그리고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긍정’이 62.4%, ‘전반적 소비생활 만족도’도 ‘긍정’이 56.4%였다. 다른 지역보다 긍정평가가 2배 이상 높았다. 그야말로 미친 통계다. 이에 대해 고창군청은 “군민 절반 이상이 전반적인 경제활동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실제 소득의 경우, 전국 최고가로 거래되는 특화작물을 비롯해 어업, 문화·서비스 제공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고창사랑상품권 발급 등 지역경제 살리기, 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추진이 경제활동 만족도를 높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 보고서에 그런 분석은 없다.
고창군민이 다른 지역보다 소득이 높아서, 지출이 많아서 만족도가 높은 걸까? 그렇지도 않다. 소득이 50만원 이하인 가구비율은 고창이 가장 많았고(고창 23.2%, 지역평균 7.9%), 5백만원 이상은 6.2%로 평균 12.8%에 절반도 안 됐다. 따라서 월평균 생활비도 50만원 미만이 31.1%로 지역평균보다 3배가 많았다. 그런데도 만족도는 다른 지역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고창에 살게 되면, 소득이 적어도 만족하며 살게 되는 걸까?
유기상 고창군수는 4월11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삶 만족도가 1위인 이유’에 대해 묻자, “고창군은 지역 전체에 분포돼 있는 고인돌과 고분군을 보듯 수천 년 전부터 살기 좋은 곳으로 명성을 떨쳐 왔다”면서, “최근에는 자연환경과 더불어 복분자, 수박 등 주민소득 사업과 다양한 인문교육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주민 삶의 질이 높아져 가고 있다”고 답했다.
고창이 만족도에서 대부분 1등을 한 이유
고창은 ‘삶 만족도’ 뿐만 아니라, 40여개 ‘만족도’ 조사에서 모두 1등이거나 최상위였다. 고창군청이 왜 이 모든 것을 홍보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고창은 ‘삶에 대한 만족도’ 뿐만 아니라, △가족관계 만족도 △다문화 가구에 대한 견해 △근로여건 만족도 △사회서버스 만족도 △안전환경에 대한 평가 △의료기관 만족도 △환경체감도 등 모든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1등이거나 1등에 가까웠다.
사실은 통계적 속임수에 가까웠다. ‘긍정평가’는 “매우 만족”과 “약간 만족”을 더한 값이다. “보통”이 있고, ‘부정평가’는 “약간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을 더한 값이다. 고창의 경우 “보통” 값이 다른 지역보다 턱없이 낮았다. [표1]에서 보듯, “보통”이 1%가 안 되는 조사가 수두룩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보통”을 찍어야할 사람들이 “약간 만족”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는 조작되거나 유도됐을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보통’을 찍은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낮아도 너무 낮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모든 만족도 조사에서 고창의 ‘1등’으로 귀결됐다. 고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다 너무 화끈에서 “보통”을 선택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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