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한빛원전 5호기 부실용접 논란이 성분검사 결과로 정리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 한빛원전지역사무소 소속 한빛원자력안전협의회는 5월17일 오후 2시 영광군 군서면 방사능방제센터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5호기 원자로헤드 재질 검증결과를 보고 받았다.
한빛5호기는 원자로헤드 상부 관통부 84개를 ‘알로이690’ 재질로 덧씌우는 보수용접 과정에서, 스테인리스로 잘못 용접하는 등 부실정비 의혹이 지난해 제기돼, 원안위 특별점검 등에서 일부 사실로 확인됐으며, 검찰 고발까지 이어져 구속·불구속 기소된 사건이다.
원안위는 사건 직후 작업 동영상 확인 등을 통해, 지난해 11월 1차, 올 2월 2차 조사결과를 민간 측 안전협의회에 보고한 바 있다. 이번 3차 보고는 전체 관통부 84개 중 1·2차 조사에서 문제가 확인됐거나 의심스러운 37개소(52·80번 중복)가 승인된 재료로 용접이 됐는지, 실제 성분을 검사한 2단계 점검 결과다.
성분 분석은 녹화영상은 있지만 확인이 불가능한 관통부 10개소(80번 중복)와 녹화영상 자체가 없는 16개소, 용접재 확인 불가 1개소 등 26개소가 필수 대상이었다. 여기에 스테인리스로 잘못 용접한 곳으로 확인됐던 2개소(39·67번)를 비롯해, 무자격 등 자격인정 불만족 7개소(52번 중복), 수동용접에 자동용접재(80번 중복)를 잘못 사용한 3개소 등 재시공을 해야 할 11개소도 추가됐다.
분석은 기준 수치를 정한 뒤 검사 값을 측정자(1차), 시공사(2차), 한수원(3차)이 분석하는 방식이었다. 만약 잘못 용접이 확인된 39·67번의 결과값이 기준값 이내라면 검증이 잘못됐다는 의미도 담겼다. 이날 공개된 관통부별 결과는, 기존 문제가 됐던 관통부 2개 외에는 성분 기준치를 벗어난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일 지점을 3번 검사한 값의 격차가 있거나, 부위별로 기준치에 겨우 근접 또는 20배 차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원안위는 성분분석에서 기존 조사결과 외에 추가 오류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오는 7월말까지 검증부 복구 및 2층 보강 덧씌움 용접과 가동 전 검사를 수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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