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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지역 복분자 농업의 위기는 가격도 중요하겠지만, 그 밑바닥에는 고사율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복분자 고사 원인으로는 연작에 따른 장해, 병해충, 잘못된 토양관리, 병든 묘목 식재 등을 꼽고 있지만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종합적으로 토양과 묘목이 맞지 않는다고 추정할 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고창군농업기술센터는 복분자 무병묘 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무병묘’란 무균상태에서 식물의 생장점을 채취해서 배지로 옮겨 완전한 식물체로 성장시키는 기술이다. 식물의 번식방법에는 크게 영양번식과 종자번식이 있다. 무병묘를 생산할 때는 그 중 영양번식을 사용한다. 종자번식은 암수 수정을 통해 열매를 맺고 그 씨앗으로 번식하는 방법이고, 영양번식이란 씨앗을 심지 않고 식물체의 줄기·잎·뿌리 등을 이용해 번식하는 방법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2019년에 복분자 무병묘를 배양해 비가림하우스에서 무병묘 복분자와 일반묘(고창 재배종) 복분자를 비교·시험재배를 진행했고, 2020년도에는 노지 식재를 통해 생육과 수확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일반묘를 식재한 포장보다 생육이 좋았고(신초수가 무병묘는 1주당 2.7개, 일반묘는 2.1개), 고사율도 무병묘가 5.7%로 일반묘 20.4%보다 현저히 낮았다. 노지에서는 무병묘가 일반묘에 비해 결주율(옮겨심기 후 죽은 포기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생육속도 또한 일반묘에 비해 양호했다. 그러나 같은 포장에서도 배수가 불량한 곳은 무병묘나 일반묘 모두 이병율(병에 걸리는 비율)과 고사율이 높았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3만5천주, 내년에 5만주의 무병묘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올해는 5월까지 ‘복분자 무병묘 증식하우스 시범사업’ 농가(13농가)에게 5천주를 공급하고, 10월까지 ‘복분자 안정생산 단지조성 시범사업’ 농가(30농가)에게 3만주를 공급하며, 내년 4월~10월 복분자 시범사업자 및 일반농가(총 100농가)에게 5만주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복분자 안정생산 단지조성 시범사업’에는 1억5천만원이 투입되며, ‘복분자 무병묘 증식하우스 시범사업’에는 1억원이 투입된다.
무병묘 생산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맡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연구개발성과의 신속한 영농현장 실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하지만 6월1일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 3만5천주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연말까지 1만주 정도만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9월에 복분자 생장점 50개체를 배양했고, 올해 1월~4월 1만개를 배양했지만, 발근율(뿌리가 분화되는 비율)이 높은 ‘발근배지 조합’을 찾기가 어려웠다. 4월12일, 발근율 저조로 복분자 분화주에 발근제를 처리한 후 상토에 1만1천주를 삽목했으나, 1천주의 발근묘만을 생산할 수 있었다(발근비율 9%). 5월28일, 순화(적응) 기간을 거쳐 무병묘 2백주를 농가에 공급했다. ‘복분자 무병묘 증식하우스 시범사업’ 농가에 5천주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2백주만 공급할 수 있었던 셈이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발근비율(9%) 저조로 순화 개체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발근율을 향상시키는 배지 조합에 대한 지속적 탐색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무병묘 3만5천주를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11월까지 1만주만 공급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리고 올해 농가공급 부족량은 내년 공급량에 추가해, 내년까지 총 8만5천주를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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