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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읍 관통도로 대로변 상가 한가운데에 버젓이 무인성인용품 체인점이 들어서 있다. 투명유리창엔 선정적인 문구가 가득하고, 매장 내에는 각종 성인용품들이 쇼케이스에 가득 진열되어 있다. 또 리얼돌이라는 성인용품 부분모형이 직접 만질 수 있는 상태로 개방되어 있기도 했다.
24시간 365일 영업을 하는 무인성인용품 체인점. 출입문은 19세 이하 출입금지라는 푯말 외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출입을 제재할 사람이나 출입문 성인인증시스템 같은 장치는 없었다.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핫스페이스로 통하며 성인용품점 안에 들어가 봤다는 인증샷을 찍어 자랑삼아 서로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성인용품점은 자유업으로 분류되어 세무서에 신고만하면 영업이 가능하고, 교육환경보호구역인 학교에서 200미터만 벗어나면 들어설 수 있다. 청소년보호법 제29조 2항에는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의 업주와 종사자는 나이를 확인하여 청소년이 그 업소에 출입하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고창읍은 인구 2만을 겨우 넘는 작은 시골이어서 읍내가 한 생활권이고, 초·중·고 7개 학교가 읍내라는 한 울타리에 위치해 있다. 관통도로는 상업지역이고, 가장 가까운 학교에서 470여미터 떨어져 있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학생들의 통학로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다.
무인성인용품점 바로 옆 칸에는 약국, 위에는 병의원, 맞은편에는 학원,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피시방과 팬시점이 있어서 아이들의 이동이 많은 곳이다. 우리아이들의 교육환경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다.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이 항의전화를 통해 시설보완을 요구했지만, 사업주의 수용의사가 없어 지난 7월13일 학생자녀를 둔 고창군애향청년회(회장 김봉석) 회원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해 항의집회를 가졌다.
김봉석 고창군애향청년회장은 “유해한 교육환경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고 성숙된 성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집회를 마련했다.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육청 관계자, 공무원,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고창군민 모두가 나서서, 성인용품이라는 유해한 교육환경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나갔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고창중학교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수 세무사는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이러한 성인용품점이 버젓이 들어서고, 성인인증 없이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키우느냐에 따라 잡초가 될 수 있고, 시원한 그늘과 달콤한 열매를 줄 수 있는 좋은 나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갖고 어른으로서 우리아이들을 보호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집회장을 찾은 진남표 군의원은 “지역의 청년단체가 나서줘서 든든하다. 의원발의를 통해서라도 아동청소년 보호 조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학부모와 지역사회단체, 지역정치인까지 한목소리를 내고 지역의 여론이 악화되자, 무인성인용품 체인점 본사에서 출입문성인인증시스템 장치를 설치하겠다는 의사를 고창군애향청년회 측에 전해왔다고 한다. 애향청년회측은 시설보완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까지 집단행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사업주가 앞으로 어떻게 시설을 보완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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