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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사회단체들이 ‘닭도축공장 입주를 반대하는 고창사회단체연대’(가칭, 이하 고창사회연대)를 구성하고, 지난 9월16일(목)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4관왕에 빛나는 청정고창에 대형 닭도축공장 건설을 반대한다’며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 고창사회연대는 핵없는세상을위한고창군민행동, 고창시민행동, 고창여성농민회, 고창일반산업단지비상대책위원회, 고창인문학강의, 고창전교조, 고창환경살림, 인천강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한국수산업경영인고창군연합회 등 9개의 단체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닭도축공장 부지 옆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악취와 오폐수로 환경을 염려하는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1년이 되도록 닭도축공장 입주반대 활동을 해 온 고창일반산업단지비상대책위에 고창시민사회단체들은 개별적으로 연대·협력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함께 연대하고 단체행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며 고창사회연대를 구성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닭공장 건설주체인 동우팜투테이블과 맺은 고창일반산업단지 입주계약을 당장 철회하고, 전북도청은 일체의 고창일반산업단지계획 변경행위를 중단하며, 전북환경청은 환경보전방안을 부동의 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환경영향평가 중에 도룡농·맹꽁이·수달만 나와도 개발사업이 중단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곳에는 그 어떤 존재보다 귀한 사람이 살고 있다. 이런 곳에 닭공장이 들어선다며 하루 최대 84만 마리의 닭을 도축하고, 이를 위해 5톤 트럭 270여대의 차가 매일 살아있는 닭을 운반해야 한다. 이 트럭에서 나오는 닭털·먼지·소음을 주민들이 감당해야 한다. 도축·가공 후 남은 부산물들로 사료를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악취가 발생한다. 닭피와 오물들을 씻어낸 하루 8천톤 가량의 오폐수를 243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1급수 고수생태하천으로 흘려보낼 계획”이라면서, “고창군은 입주계약(공장설립승인)을 체결하기 이전에 공장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든가, 산업단지에 대한 환경보전방안을 실시해야 함에도, 이를 방기한 채 입주계약(공장설립승인)부터 체결하는 불법을 저질렀다”면서, 입주계약(공장설립승인) 이후에야 환경영향검토에 대한 목소리를 높인 고창군의 위선을 폭로했다.
부안군의 사례를 제시하며, 동우팜 자회사인 참프레로 인해 부안군민들의 피해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같은 누를 범하려 하는 고창군을 이해할 할 수 없으며, 불법에 기초한 입주계약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들은 “고창군청의 일방적인 닭도축공장 유치과정에서 심각한 지역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다”며 고창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민주적 행태를 고발했다. “합리적 이유로 생존권을 지키려는 반대주민들을 체증하여, 여러 경로를 통해 부담을 주고 회유하여, 반대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막는 것에서부터, 나아가 관변단체를 동원해 찬성주장이 다수인 것처럼 여론을 조장하고, 공무원들을 통해 각종 모임에서 동우팜 유치를 위한 자료와 영상으로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들은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군청홍보비에 기생하는 일부 언론들이 동우팜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폄하하고, 사실을 왜곡하며 고립시키는 데에 주력해 왔다”면서, “급기야 지난 9월7일 화요일 군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던 비상대책위 회원들이 군수를 막고 잠시 항의하는 과정에서, 사진을 찍던 비서실 직원이 1센티도 안 되는 얇은 스티로폼 피켓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몇몇 언론들이 어처구니없게도 ‘둔기, 폭력, 10여명에 둘러쌓여, 생명에 지장은 없는, 용의자 추적중, 배후세력’ 등의 단어로 사실을 날조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민들을 거짓으로 불법 폭력행위자로 만들려고 한 것”이며, “군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너무도 창피한 행위”라면서, “동우팜을 유치하려는 고창군청의 행위는 위법과 행정권력을 이용한 주민갈등 유발, 민주주의 훼손, 주민생존권 위협으로 일관되고 있다”고 일갈한 뒤, “자랑스러운 유네스코 세계유산 4관왕의 아름다운 고창을 보존·지속시키는 데에도 아무런 의지가 보이지 않으며, 닭도축공장 입주를 반대하는 고창사회단체연대는 고창에서의 주민연대를 더욱 확대·강화하여, 반드시 위법한 동우팜 입주계약이 파기되도록 적극적인 반대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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