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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석곡’의 내륙 최대 군락지가 고창 선운산 도립공원에서 발견됐다. 전북도는 올해 3월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과 ‘전라북도 도립공원 자연자원조사’ 협약을 체결해 자연자원을 조사한 결과, 선운산 도립공원에서 생태적 가치가 높은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인 ‘석곡’의 내륙 최대 군락지를 확인했다고 9월10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석곡’ 군락지는 선운산 도립공원 내 암벽지역에서 발견됐으며, 대규모 군락을 이루며 안정적으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석곡’은 보통 수십 개체 단위로 발견되지만, 기존에 확인된 자생지에 비해 많은 개체가 확인돼, 국내에선 매우 큰 군락으로 볼 수 있으며, 생육상태도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곡’은 난초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해발 200~600미터에 위치한 산림 내 햇볕이 잘 드는 지역의 바위나 나무에 붙어 생육하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의 섬(흑산도·가거도·거제도 등)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조사를 통해 경상남도와 전라북도 일부 지역에서 확인된 기록이 있다.
내륙지역은 해안가에 비해 습도가 낮고 산림이 울창하여 ‘석곡’의 생육에 불리한 조건이나, 선운산 도립공원의 ‘석곡’ 자생지는 내륙지역임에도 서해안과 인접해 있고, 암벽지대가 발달하여 최적의 자생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식물지리학적으로 국내 내륙지역 분포의 북방한계 지역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2020년 충남권 대둔산 도립공원 자연자원조사에서도 관찰된 것으로 조사됐으나, 개체수가 2개체로 매우 적고 생육상태도 불안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석곡’ 군락지는 약용 및 관상용을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채취해, 자생지가 훼손되고 개체수가 감소되고 있으나, 선운산 도립공원 군락은 보전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전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은 “내륙에서 쉽게 관찰되기 어려운 석곡의 최대군락지가 확인된 것은 멸종위기 생물의 보전과 생물다양성의 저변을 넓히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개체군과 서식지 보호를 위한 도민들의 보호 의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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