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알로이690은 스티커에 52M이 표시돼 있다. 릴 표면 무늬는 체크형(바둑판)이다. 반면 스테인리스는 방사형 표면 무늬에 309L이라는 스티커 표시가 있다. 스테인리스 용접재료(왼쪽)와 알오이690 용접재료(오른쪽). 표면만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 ⓒ 주간해피데이 | |
한빛원전 5호기 원자로헤드 불법용접 문제가 국감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빛5호기 원자로헤드 불법용접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해명이 다소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관리·감독도 허술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용빈 국회의원(광주광산구갑·더불어민주당·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제가 된 한빛5호기 원자로헤드는 총체적인 불법·부실 공사임이 드러났다.
이용빈 의원은 10월7일(목)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번 공사에서 하청업체 용접 담당 조장이 작업자들의 자격시험을 대신 봐주고, 무자격자한테 작업을 맡기고, 규격에도 맞지 않는 저가 제품으로 원자로헤드를 부실 용접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원자로 헤드에 용접한) 인코넬690과 스테인리스 재질은 일반인이 봐도 구분할 수 있는데, 작업자들이 구분을 못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더욱 큰 문제는 시행사인 두산중공업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고, 원안위 조사에도 사실을 은폐하려고 급급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우선 한빛5호기 핵심 설비인 원자로헤드 정비과정에서 69번 관통관 정비 당시 해당 부분을 ‘스테인리스’로 용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부위는 스테인리스가 아닌 ‘알로이690’으로 용접해야 한다. 알로이690은 부식에 강한 금속이다. 이후 한수원이 내놓은 해명도 석연치 않다. 한수원은 이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스테인리스와 알로이690 용접재료 모두 와이어 형태로 색상이 같고 직경이 동일(0.9㎜)하여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스테인리스와 알로이690은 용접재료가 감긴 릴(Reel) 표면의 스티커와 무늬로 구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 작업자가 아닌 일반인도 구분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원안위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원안위가 두산중공업과 한수원의 해명·보고를 토대로 3일 만에 재용접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한빛5호기 부실용접 사태에 대해 사업자와 시공업체의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면서도 “규제기관과 전문기관의 관리책임 역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원안위가 작업현장의 용접 녹화내용과 공인기관의 검사내용 등 품질활동 전반에 대한 검토만 제대로 했더라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빛원전은 공극 발생과 철근 노출, 부실 용접 문제, 터빈 이상에 따른 가동 중단 등이 계속 터져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불량원전’ 혹은 ‘부실원전’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며, “원전 안전은 최신 기술을 기준으로 선제 대응과 꼼꼼한 점검이 중요하다. 지역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규제체계로 개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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