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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박양덕 명창, 제31회 동리대상 수상
안상현 기자 / 입력 : 2021년 11월 26일(금)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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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고창군 주최, ()동리문화사업회 주관, 국악방송이 후원하는 동리대상 수상식이 지난 116일 오후 동리국악당에서 열린 가운데, 가향 박양덕 명창이 제31회 동리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는 유기상 군수를 비롯해 임정호·이봉희·조규철 군의원, 동리문화사업회 이만우 이사장, 신재효 선생의 후손인 신균정 선생과 동리문화사업회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1부 동리선생 영전 헌다례를 시작으로 2부 시상식, 3부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동리문화사업회는 동리 신재효 선생의 문화 예술사적 업적을 계승하고 이를 전승·개발함으로써, 동리선생을 중심으로 한 조선후기 문화의 실상을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 전통문화의 진가를 밝히기 위하여 19901231일 창립됐다. 동리문화사업회는 옛 동리연구회를 모태로, 창립 이래 연구 조사활동과 동리대상 시상, 전국 어린이 왕중왕 대회, 국악 테마 공연, 대한민국 판소리 한마당, 동리완창전 등을 통해 사업회 운영의 내실과 판소리 보급에 앞장서 오고 있다. 특히 판소리 진흥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창자·고수 및 판소리 연구가와 단체 등을 선정해 동리대상을 수여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확정하고, 1991년 제1회 동리대상 수상자로 만정 김소희 명창을 선정한 이래 올해로 31회째를 맞이했다.

판소리계의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아 온 동리대상 제31회 수상자 선정을 위해, 지난 103일 정병헌 전 숙명여대 교수, 조통달 명창, 심인택 우석대 명예교수, 김균태 한남대 명예교수 등 4명의 심사위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판소리 전승과 진흥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박양덕 명창을 최종 선정했다.

한편, 가향(歌香) 박양덕 선생은 1947년 전남 고흥군에서 태어나 열살 때부터 소릿길을 시작했다. 막내 고모부였던 동초 김연수에게서 단가(여화세상)을 배웠으며, 이를 시작으로 김연수의 스승인 박복선을 독선생으로 모시고 흥보가를 비롯해 다른 바탕의 목소리를 배웠다.

1964년 만정 김소희 문하에서 춘향가·심청가·흥보가를 20년이 넘도록 꾸준히 사사 받으며, 당대 남도 민요로 유명한 김경희에게서 100여 곡이 넘는 남도 민요를 사사받았다. 이후 박초월에게서 수궁가를, 박봉술에게서 적벽가를 사사받아 판소리 5바탕을 다 익혔고, 성우향에게서 강산제 심청가를 사사받았다.

이러한 배움을 통해 1990년 제17회 남원 춘향국악대전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반열에 합류하고, 1993년 한국방송(KBS) 국악대상에서 민요부문으로 수상해, 판소리뿐만 아니라 남도민요하면 박양덕이라는 수식어가 완성됐다. 1978년 국립국악원 민속단 입단을 시작으로 많은 공연과 작품을 남겼으며, 2000년부터는 국립민속국악원(남원) 지도위원으로 후학 양성에 힘썼다. 2003년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수궁가) 보유자로 지정됐으며, 2004년에 남원시립국악단 단장에 임용되어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이후 국립민속국악원의 예술감독과 원로사범을 연임했으며, 2011년 국립국악원 개원 60주년 기념 대통령상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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