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전적지(사적 295호)에 새롭게 건립되는 동학농민혁명 동상건립 기부금 모금실적이 계획보다 저조함에 따라, 모집기간이 내년 2월까지 연장된 가운데, 기관단체에서 기부금이 이어지며 모금 운동이 재점화되고 있다.
정읍시는 지난 9월13일 정읍황토현전적 내 친일조각가 김경승이 제작한 전봉준 장군 동상을 철거하고, 전 국민의 뜻을 모아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부각할 수 있는 새로운 동상을 제작하고 있다. 총예산 12억원이 투입되어 새로 건립되는 동학농민혁명 동상 ‘불멸, 바람길’은 고부에서 봉기를 시작으로 한 동학농민혁명군의 행렬 이미지를 담은 군상 조각이다. 최종 선정된 가천대 임영선 교수(서울대 조소과) 등 ‘불멸, 바람길’ 제작팀은 내년 5월 동상 제막을 목표로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읍시와 전봉준장군동상 재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신영우)가 지난 7월부터 11월말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기부금 3억원을 목표로 모금에 나섰지만, 5개월 기간동안 9500여만원에 그치고 있다. 특히 고창의 전봉준장군동상 건립모금과 비교되며,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선정지역으로서 시민참여도가 위축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창의 경우, 지난 9월까지 전봉준장군동상 건립성금 모금을 마감한 결과 전국에서 4만8310명이 참여해 2억6415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를 비롯한 사회단체는 물론, 출향인, 중소기업, 일반 국민들까지 적극 동참해 당초 모금목표액인 1억원을 훌쩍 넘기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시민 A씨는 “최근 단체 회원들의 뜻을 모아 작은 금액이지만 건립기금을 전달했다”면서 “전체 모금 실적이 절반도 안 되었다니,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지역에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범시민운동이라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롭게 제작되는 동상은 2022년 정읍에서 열리는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기념식(5월11일)’에 맞춰 제막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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