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주간해피데이 | |
닭도축공정 반대의 중심에는 그가 있다. 11인의 공동대표도 고생하지만, 실무를 담당하는 그가 중심을 지키고 있다. 안 국장은 “고수면민들과 고창읍민들, 고창어민들과 농민회·여농·시민행동 등 함께 하시는 모든 군민들이 닭공장으로부터 고창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12일부터 주중 일인시위와 격주 금요집회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12월26일 고창군청 앞 천막에서 만난 안 국장은 “지난 3월 할머니들이 도청에서 삭발을 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에 가장 화가 났고, 분노와 슬픔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말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동우팜투테이블. “테이블 만드는 회산가?” 협약을 했어도 인근주민들은 무슨 회산지 몰랐다. 주민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닭공장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닭도축공정을 반대한다. 닭도축공정이 있으면 부산물 처리에 의한 악취도 심하고 물도 많이 필요하고 폐수 처리도 어렵기 때문이다. 당시 도축업이 ‘고창산단 제한업종’이란 걸 발견한 것도 안 국장이다. 일부공정만 포함해도 고창산단에 입주가 제한된다. 도축업을 제한하는 이유는 악취와 폐수를 많이 배출하기 때문이다. ‘제한업종’이란 말 속에는 주민들의 반대 이유가 집약돼 있다. 그런데 고창군은 현 입지에 ‘돼지도축장’ ‘소도축장’도 유치할 기세다.
주민들은 대화·협의를 요청했지만, 대화 따위 무시하고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농락해 놓고 이젠 대화를 하자? 군청은 입주계약까진 했지만 닭공장 착공은 못하고 있다. 명백한 불법이기 때문이다. 환경보전방안도 반려됐다. “그런 일자리 들어온다고 우리 아들딸 돌아오지 않고, 그런 업종은 경제적으로도 마이너스가 있는 법이다. 누가 책임을 지나? 군수·공무원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을 거다. 주민들만 피해를 입고 모두 나몰라라 할 것이다. 유치를 접을 때까지 천막을 접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