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과 부안군 앞바다에 설치 중인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국내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됐다. 전북도는 이로 인해 향후 20년간 총 7680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하면 주민 소득증대 등 지역발전 사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12월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를 열어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집적화단지는 지자체 주도로 입지를 발굴하거나 민관협의회를 운영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한 신재생 발전사업(400메가와트 이상)을 추진하는 구역이다. 지자체가 요건을 갖춰 신청하면 평가위원단 평가를 거쳐 승인한다.
전북도는 전국 최초로 광역지자체 주도의 민관협의회를 2019년 7월 구성해, 2년 이상 40차례가 넘는 토론 과정을 거쳐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또 지자체 예산을 들여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최적의 입지를 발굴하고, 사업자 중 일부는 공모를 통해 선정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점도 특장점이다. 지난해 7월에는 민·관이 함께 모여 2.4기가와트 규모의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 추진에 전격 합의했다.
서남권 해상풍력 시범·확산단지는 지난해 1월 고창·부안 앞바다에 60메가와트 규모로 준공한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 후속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다. 부안군 해역에 추진 중인 시범사업(400메가와트)은 총사업비 2조4천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2026년 준공할 예정이다. 시범단지는 올해 2월 발전사업 허가 후 환경영향평가 등이 진행 중이며, 2단계로 나눠 추진하는 확산단지(800메가와트와 1200메가와트)는 현재 행정절차가 한창이다. 확산단지 건설사업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 800메가와트 건설사업은 한전이 주관할 예정이다. 고창해역에 400메가와트, 부안해역에 400메가와트가 건설되며 2026년 준공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부안해역에 민간 발전사업자들이 2022년부터 2028년까지 1200메가와트 발전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1단계(시범단지 포함)와 2단계 건설사업 각각 7조2천억원, 총사업비 14조4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전북도는 이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으로 해상풍력 발전사업 난개발을 방지하고, 지자체 주도형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수익을 통해,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 REC 수익은 정부의 가중치(최대 0.1)를 더하게 돼 연간 384억원씩 20년간 총 76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북도는 해당 지자체와 함께 이를 해상풍력 발전단지 주변 지역 주민 소득증대 사업과 어업공동체 육성 및 어촌관광 활성화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해상풍력단지 주변 생활환경 개선과 기반 시설 확충,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 등에 쓸 방침이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지역주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면서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를 조성하고, 해상풍력 연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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