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7일(목)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심덕섭 군수는 “고창군 최대 현안업무를 담당하면서도, 보고를 누락하는 등 기강문제가 불거져,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물어야 될 사안”이라고 밝혔다. 동우팜투테이블 닭공장 투자철회와 관련, 군청 공무원들이 군수와 인수위를 기망했다는 것이다.
6월30일(목) 동우팜투테이블은 이사회를 열고 “현 시점에서 고창일반산업단지 입주가 불가능함에 따라 고창군과 협의한 신규시설투자에 대한 철회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그리고 고창군청은 7월3일(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우팜투데이블이 고창일반산단 투자철회를 일방적으로 공시했으며, 계약당사자인 고창군과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은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동우팜투테이블이 더 이상 고창일반산업단지에 투자할 의사가 없다고 보고, 고창산단 입주를 가정한 추가적인 조치들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7월5일(화) 심덕섭 군수는 동우팜투테이블 투자철회와 관련된 상생경제과 업무보고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동우팜투테이블이 5월31일과 6월15일자로 두 차례 고창군청에 통보한, ‘투자철회 의사표시’가 담겨있는 문건을 발견했다고 한다. 심 군수는 “공직기간 중 이렇게 화가 났던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일부 공무원들은 민선8기가 아니라 민선7기에 살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6·1지방선거를 거쳐 인수위 기간동안, 가장 핵심현안은 ‘동우팜 닭공장 문제’였으며, 인수위는 이 사안과 관련해 티에프팀까지 꾸리기도 했다. 심 군수와 인수위원들은 무엇보다 동우팜투데이블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는 알고 싶어했다. 그 입장에 따라 문제가 쉽게 풀릴 수도 지난할 수도 있으며, 그에 따른 여러 변수들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군청 공무원들이 모호하게 답변하고 있다”면서, “군수 취임 후 동우팜의 입장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인수위는 “환경보전방안 보완요청에 대한 진행이 원활하지 않고, 동우팜투테이블 닭공장과 관련된 산단계획변경이 지지부진한 점, 동우팜투테이블과 고창군의 입주계약에 대해 고창산단비대위가 입주계약 취소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당선인 취임 후에 사실관계 확인과 문제점을 더 파악해, 규정과 원칙에 따라 종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인수위 한달 기간 동안 별다른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그런데 군수 취임 전 6월30일(목) 동우팜투테이블은 투자철회를 공시함으로써, 닭공장 문제는 너무나 갑자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6월29일에는 농수축산경제국장, 상생경제과장, 기업유치팀장과 산단관리팀장이 동우팜을 방문하기도 했다.
고창군청은 사전협의가 없는 일방적 공시라고 보도자료를 뿌렸지만, 이 공시에는 전사가 있었다. 신임군수와 인수위가 그토록 알고싶었던 동우팜의 입장이 사실상 존재했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동우팜의 입장을 몰랐기 때문에, 신임군수·인수위·고창산단비대위 등은 여러 대책을 강구하며 마음을 졸이고, 부정확한 대책에 힘과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공무원들이 누락했던, 동우팜의 입장과 의사표시가 담긴 문건을, 다른 누구도 아닌 신임군수가 직접 발견했다. 동우팜은 5월31일자로 산단계획이 변경되지 않을 경우 입주계약이 무효가 된다는 특약내용을 고창군에 통보했다. 이후 고창군에서 환경보전방안을 보완하면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동우팜은 다시 6월15일자로 더 이상 환경보전방안을 보완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동우팜은 자신의 입장을 고창군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5일 후 이사회를 열고 투자철회를 공시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일방적으로 투자철회를 공시했다거나 고창군과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고창군의 보도자료도 입장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다. 단지 고창군청 담당자는 “투자철회 공시를 협의한 바가 없으며, 투자철회에 따른 제반사항을 사전협의한 바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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