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국회의원(정읍·고창)
윤준병 국회의원이 7월11일(월) 소셜미디어에 6·1지방선거 과정에서 생각했던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한 단상을 게재해 이를 전제한다. 특히 전북지사 공천과정에서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운위됐던 ‘정통 민주당의 정체성’이란 문구를 제시하면서, 이 문구가 지닌 함의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대선의 석패를 뒤로하고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전북도정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북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북도정의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도지사 측근들과 SNS(소셜네크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강조한 바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지사후보의 공천작업이 임박한 시점까지도 송 지사님의 도정이 변화와 혁신의 길을 걷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이나 의지 표명이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도지사 교체여론이 유임여론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이야기, 여론조사에서 선순위이기는 하지만 현직이 20퍼센트대에 머물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 시·도지사 직무평가에서 낮은 성적이 나왔다는 이야기 등이 회자되면서 송 지사님의 3선 연임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송 지사님의 컷오프가 거론되었다는 이야기가 돌자, 송 지사님과 가까운 의원들께서 전북 국회의원들의 회동을 마련했습니다. 송 지사님의 컷오프에 대해서 전북 국회의원 모두가 반대한다는 의사를, 중앙당과 공관위원장에게 전달하자는 취지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회동이었습니다. 전북 ‘정통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송 지사님의 경선참여가 필수적이라는 논리였지요. 송 지사께서 경선후보로 공천을 받지 못하면, 김·안 후보로는 경선에서 김관영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정통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송 지사님의 경선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북 국회의원의 전체 의견으로 당 지휘부에 전달하자는 제안이 논의되었습니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그 후 전북 공관위원장으로서 전북도당의 공천작업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중앙당의 송지사님 공천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상황에서, 송지사님의 공천탈락 소식을 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주고·행정고시의 선배님이시고, 전북도청 근무시절에도 자상하게 이끌어주셨던 행정의 선배이기도 하셨기 때문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전북 발전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했습니다.
송 지사님의 공천탈락이 확정되자, 송 지사님의 지지자들과 다수 전북 국회의원들의 큰 반발이 뒤따랐습니다. 충분히 수긍할 수 있고 예상되었던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전북도지사 경선과정의 이합집산을 보면서, 그 동안 송 지사님의 지지 논거로 주장했던 ‘정통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특히 송 지사님의 경선참여가 필요하다며, 다수 전북 국회의원들이 그 논거로 주장했던 ‘정통 민주당의 정체성’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아직도 풀지 못했습니다.
전북도당이 앞으로 나갈 길에서 ‘정통 민주당의 정체성’은 어떤 의미이고, 어떤 가치를 가져야만 할 것인가를 숙고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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