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갯벌에서 마음껏 뛰어놀다 출출해지면 해물라면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 ‘고창갯벌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고창 심원면 만돌갯벌에서 8월5일(금)~7일(일) 사흘간 열린 ‘고창갯벌축제’에 총 10만여명이 찾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코로나19와 폭염 등 악조건 속에서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체험객들이 몰리면서, 온가족 체험행사로 이름을 얻고 있다는 평가이다.
고창의 갯벌(부안면·심원면·해리면 갯벌)은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며 청정자연 및 관광자원으로서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계절에 따라 퇴적양상이 펄갯벌·혼합갯벌·모래갯벌 등 역동적으로 변하는 희귀한 갯벌로 알려진다. 폭풍 모래 퇴적체인 쉐니어(해안을 따라 모래 혹은 조개껍질 등이 쌓여 만들어진 언덕)가 형성돼 지형·지질학적으로도 가치를 평가받는다.
고창갯벌축제위원회(위원장 김충 고창군수협장)와 고창군청은 고창 갯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해마다 축제를 개최해 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020~21년에는 열리지 못했고, 올해 3년 만에 갯벌축제를 재개한 것이다. 만돌어촌계, 고창군수협, 수협중앙회 등에서 함께 했다.
축제장소는 만돌갯벌체험학습장(만돌리 960-27) 일원으로, 만돌 갯벌과 계명산 뒤쪽 만돌어촌체험마을에 마련된 특설무대와 체험장에서 주로 열렸다. 축제장 주변에는 서해안 바람공원도 있고, 1.5킬로미터에 이르는 해송 숲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해넘이 광장에 있는 전망대에서 석양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축제는 만돌 갯벌에서 동죽을 캐는 갯벌체험,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인 풍천장어 시식 및 판매, 남녀노소 모두 맨손으로 즐기는 미끌미끌 풍천장어잡기, 해양쓰레기를 이용한 바다보석 만들기, 현미경으로 염생 식물 관찰하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겼다. 특히 ‘미끌미끌 풍천장어 잡기’는 축제를 찾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 ‘동죽해물라면’과 ‘바지락전’ 등 새롭게 선보인 요리들은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좋아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았다. 축제장 곳곳에는 차광막과 간이테이블 등이 설치 돼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한여름의 여유를 만끽하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김충 위원장은 “고창갯벌축제는 자연생태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신선한 식재료로 맛있는 요리까지 즐길 수 있는 흥겨운 한마당”이라며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보다 나은 서해안 수산물 대표축제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부드러운 갯벌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이번 축제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다”며, “앞으로도 청정해안과 친환경 먹거리를 마음껏 느끼며 즐거운 체험, 신나는 추억을 담아 가실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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