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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좋다는 말을 몸소 실천한 대산면 갈마리 주민들의 훈훈한 이웃사랑이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8월27일 오후 6시반 대산면 갈마리 김상만 어르신 댁에 화재가 발생했다. 오래된 냉장고에서 불꽃이 일었고, 집에 소화기가 2개나 배치돼 있었지만, 삽시간에 불길은 정든 집을 삼켜버렸다. 뒷집의 신고로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이미 화마가 삼킨 삶의 터전을 구할 수는 없었다. 또한 선조 때부터 내려온 서적들, 어르신이 모은 책들과 써놓은 글들 모두 재가 되었다. 향토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현재도 향토문화기초조사요원인 김 어르신은 실의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터전을 잃은 김 어르신 부부는 마을회관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고, 옷가지와 음식 등도 물심양면으로 마을에서 지원했다. 현재는 한 마을에 살던 친형이 요양치료차 집을 비워 임시로 친형집에 거주하고 있다.
갈마리에는 50가구 1백여명이 살고 있다. 마을 모임인 복지회와 자성회를 비롯해 마을주민들은 우선 3백만원을 김 어르신께 전달했다. 면사무소에서는 남은 잔해를 정리했다. 모양라이온스, 적십자, 산림조합, 고창문화원에서도 정성을 보태 금품을 전달했다.
갈마리 주민인 오금열 고창청정유기농낙농조합 대표는 “그동안 마을일도 적극적으로 살피고, 이웃을 위해 애쓴 분이셨는데 가슴이 아프다”며 “한 겨울이 오기 전에 콘테이너 집이라고 구해야 할텐데 너무 어려운 실정”라고 전했다. 갈마리 김동립 이장(☎010-3350-8775)은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작은 집이라도 하나 지었으면 좋겠다”며, “군민들과 향우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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