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이 운영하는 통합온라인쇼핑몰인 ‘높을고창몰’에 매크로로 의심되는 부정 신규가입이 폭주하면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하나의 아이피(IP·컴퓨터주소)로 최대 1천여개의 계정을 생성하는가 하면, 홈페이지에 과부하가 걸리고 업무에 혼선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초래돼, 고창군과 ‘높은고창몰’은 경찰에 사건수사를 의뢰했다.
10월25일 고창군·경찰·높을고창몰 등에 따르면, 높은고창몰은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모양성축제 기간을 맞아 신규가입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기간 중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면 높을고창몰 전용 8천포인트(8천원 상당)를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3일차까지는 이벤트가 소문을 탔는지 평소보다 많은 회원가입이 이뤄지는가 했지만, 마지막 10월3일과 4일 하루 4만건씩 이틀간 8만건의 신규가입이 폭주했고, 이와 함께 포인트에 의한 주문 폭증으로 시스템에 과부하까지 발생했다. 배송이 늦춰지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8천원 포인트를 노린 것이다. 높을고창몰은 이러한 사실을 홈페이지에 올려 공시했고, “시스템 과부하에 따라 현재 시스템을 점검 중”이라며, “회원가입 시 일부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약 3주 후인 10월25일 높을고창몰은 당시 아이피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소수의 이용자가 다수의 계정을 중복으로 생성했다는 것이다. 고창군·높을고창몰은 경찰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고 수사를 의뢰했다.
높을고창몰 측은 “동일 아이피로 수십 개에서 1천여 개에 이르는 계정이 생성된 정황을 발견했다”며 “10월3~4일 가입회원 중 다수의 아이디를 생성해 1개 아이피에 최대 수백만원 상당의 포인트가 지급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계정의 주문 건은 배송 보류 처리됐으며 주문 취소와 함께 탈퇴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매크로를 사용한 흔적이 남아있어 이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높은쇼핑몰 측은 “좋은 취지로 시작된 이벤트였으나, 초기대응 등이 매끄럽지 못해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배송 정상화 및 홈페이지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이벤트 사건을 계기로 부족한 점은 보완하여,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 점검에도 철저히 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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