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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문서상 10월1일자로 고창군체육회 사무국장(권한대행)으로 발령을 받은 김정연 씨가 오교만 체육회장으로부터 11월14일자로 ‘그만 쉬라’는 구두 통보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고창군체육회 사무국장은 조차영 씨가 사퇴하며 김정연 씨로 교체된 바 있다.
고창군체육회 사무국장이 되기 위해서는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즉 이사회 승인을 받은 후에야 사무국장이 될 수 있다. 김정연 씨와 오교만 체육회장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사회 승인은 선거 후 받기로 양해됐으며, 김정연 씨는 “고창군체육회장 명의(서명)로 사무국장 권한대행으로 발령 받았으며, 발령 후 사무국장의 역할을 하기로 명시됐다”면서, “체육회장이 서명한 대로 권한대행으로 일할 수 있음에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쉬라는 것은 부당하다”며 출근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교만 체육회장은 11월22일(화) 오전 직무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오 체육회장은 “사무국장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사무국장은 법적으로 무효”라며, “(서명은 했지만) 일을 배우는 차원에서 나오라고 한 것이지, 불법적인 상황을 그대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쉬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정연 씨가 체육회장 선거를 불공정하게 관라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김정연 씨는 고창군태권도협회 총무로서 ‘심덕섭 고창군수직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오교만 체육회장이 유기상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으므로, 심덕섭 군수 측인 김정연 씨가 불리하게 작용할 거란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군수 선거운동을 했거나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고 해서, 체육회장 선거를 불공평하게 관리할 것이라는 주장은 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의 공정성은 법규와 시스템으로 통제되는 것이지, 체육회 선거가 사무국장의 정치성향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며, 좌우돼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 눈으로 본다면 조차영 전 사무국장은 더 측근이었다. 조차영 씨는 유기상 선거캠프에서 중심역할을 맡았지만, 사무국장으로 임명돼 민선1기 고창군체육회장 선거를 관리했다. 당시 유기상 군수는 당연직 체육회장을 맡았고, 민선 초대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무리하게 체육회 임원진이 교체되기도 했다.
오교만 체육회장에 따르면, 사무국장이 공석인 상태로 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김정연 씨는 무리한 해임은 부당하다며 출근을 계속하고 있다. 2018년 유기상 군수 취임 이후, 임기가 남았던 체육회 임원진과 사무국장이 교체되면서, 고창군체육회는 항시 정치판으로 변질될 불씨를 내장하고 있었다. 당시 임기라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도 무너졌다. 더욱이 오교만 체육회장은 올해 지방선거 당시 유기상 후보를 위해 마이크를 잡으면서, (불법은 아니지만) 체육회의 정치적 중립은 루비콘강을 건넜다. 정치적 중립을 위해 독립법인이 되었지만,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고창군체육회의 실질적 독립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선2기 고창군 체육회장 선거는 오교만 현 체육회장을 비롯해 오철환 현 고창군유도협회장, 안동필 전 고창군축구협회장 등이 출사표를 던져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고창군체육회장 투표는 12월22일 14시부터 17시까지 고창군청소년수련관 2층 다목적실에서 실시되며, 13시30분에는 후보자 소견 발표가 있다. 회장 후보자 등록 기간은 12월11일부터 12일까지이며, 선거운동 기간은 12월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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