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주간해피데이 | |
|
|
도덕현 유기농포도원 대표에게 ‘유기농’은 체득한 것이다. 즉 글로 배우기 보다는 몸으로 배운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농업을 구하다 보니 ‘유기농’에 이른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4500송이 유기농 포도로 잘 알려져 있다. 가족농이라는 적정규모를 유지하면서(1헥타르), 유기농업 원칙을 엄격히 지키며, 독창적인 유기농 거목 육성기술로 생산성을 높였다. 2005년부터 포도나무를 20~30미터 간격(일반농장의 10배)으로 키우며, 나무가 가지를 자유롭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도덕현 대표의 농장에는 적게는 1000송이에서 4500송이가 달리는 포도나무 20여 그루가 있다. 또한 변화하는 소비시장에 대응하여 품종을 다양화하고, 다각적인 판로(친환경유통업체 40퍼센트, 학교급식 30퍼센트, 직거래 30퍼센트)를 확보하여 안정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결실들이 쌓여 올해 9월 한국의 농업인을 대표하는 대산농촌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선정되기 바로 전 농기계 사고로 한쪽 다리를 크게 다치며 실의를 겪었다. 대산농촌재단에서 선정소식을 알려왔지만, 도 대표는 “차점자에게 주는게 좋겠다”며 상을 물렸다. 하지만 재단에서는 “선생님의 과거와 덕을 보는 것이며, 만약 돌아가시더라도 이 상은 수여될 것”이라며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재단의 태도는 그에게 힘이 되었다고 한다.
대산농촌재단은 도덕현 대표에 대해 “도덕현 대표는 건강한 토양을 기반으로 한 다수확 경영모델을 제시하며 친환경농업의 새로운 모델과 확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2월26일 고수면 한 농장에서 만난 그는 다리가 완치되지 않았지만 포도나무의 가지를 솎아내며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도 그는 ‘유기농’을 강조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농법과 양액재배에 관심이 높지만, 이는 친환경농법이 아니며, 농업의 미래는 ‘유기농’에 있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생산자·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농업을 추구하면, 결국 ‘유기농’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