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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고창황토배기유통회사의 경영 정상화의 임무를 송진의 전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이 맡았다. 이에 대한 상징적 조치로 송 대표는 최저임금 수준의 연봉을 받고 영업성과에 따라 급여를 조정하며,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여 경영실적에 따라 연임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송진의 신임 대표는 11월11일 취임했다. 고창군은 전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공모를 거쳐 선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송 대표는 취임 당시 “황토배기유통 본연의 업무는 당연히 고창농특산물의 전문 유통이다. 사업가의 마인드로 재무장하여 업무에 임하겠으니,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는 작년 12월16일(금) 오후 2시 송진의 대표를 직무실에서 만나, 앞으로 계획 위주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황토배기유통 대표이사로 취임한 소감은?
농업기술센터에서 공직생활을 하던 시절부터, 고창군 농가들이 좋은 품질의 농특산물을 생산하면서도 그것이 지속적인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현상을 보면서 유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사실 저는 황토배기유통 설립 당시부터 쭉 지켜보면서, 대표이사를 한 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여 왔다. 그 연유는 과거 공급이 부족한 시절에는 생산이 수요를 창출하고 농업발전을 주도했으나, 공급이 과잉되는 상황에서는 유통이 수요를 창출하고 농업생산을 변화시키며, 농업의 발전을 주도한다고 굳게 믿어왔기 때문이다. 실현해보고 싶은 유통 관련 아이디어도 있었으나 권한을 벗어난 영역이라 그동안 기회가 없었다. 이제 인생 1막을 무사히 마치고 2막에 접어들어, 오래된 꿈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
취임 이후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취임 이후 서울의 유통센터, 농산물을 취급하는 쇼핑센터를 비롯해 생산자 단체를 만나는 등 하루도 쉬지 않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막상 현 상황을 체감해보니 외부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산재해 있었다. 영향력이 큰 유통업체일수록 이미 짜인 관계와 조직이 자리잡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고, 이를 넘어서려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다른 제품보다 더 싸게 제공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 더 좋은 질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품질경쟁력 등을 조건을 갖춰야 한다. 모든 박자가 잘 맞아야 황토배기유통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겠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회사의 현 상태를 설명한다면?
황토배기유통은 78억이라는 자본금을 잠식하면서 10년 이상 적자 운영으로, 고창군과 회사를 믿고 출자 해주신 분들의 피해가 가중돼 왔다. 2019년 주주협의회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에 경영권을 이양하고, 경영 및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고창군과 관내 5개 농협이 협약을 하고, 군에서는 회사에 5억원, 조공법인에 2억원을 각각 3년간 지원하였으나, 실질적인 경영권 이양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3년간 흑자운영 또한, 지원금을 포함한 금액이어서 사실상 회사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민선8기 심덕섭 군수가 취임해 회사 청산 등도 검토한 바 있으나, 군민 대다수가 출자한 회사이기 때문에 한번 더 노력하여 경영정상화를 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3년간 지원한 15억원이 남아 있어, 이를 종자돈으로 안정적이면서 동시에 공격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고창대표 농산물인 수박의 브랜드화를 위해 품종 선택부터 파종, 재배관리까지 조직화하고, 먼저 20헥타르 면적의 명품화단지(2천톤)을 조성·유통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출하처를 사전 확보하여 회사 수익을 극대화 하겠다. 1차년도에는 출하체계를 확립하고, 연차적으로 생산과 선순환 시스템으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수탁 유통을 우선시해 위험부담을 줄이고, 직판·온라인 경매 등은 포전매취형태의 유통을 추진하겠다.
둘째, 고추 출하체계를 개선하는 등 고추시장을 활성화 하겠다. 고추장날만 운영하는 건고추장터를 상설시장으로 운영하여, 건고추, 홍고추, 고춧가루 등 고추 관련 모든 제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하고, 소규모 경매 시스템을 도입하여 고추농가가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셋째, 절임배추 사업에 체계적인 경영·유통 시스템을 도입해, 고창이 주산지인 배추로 만든 절임배추가 전국 제일의 배추김치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가공시설을 적극 활용하고, 무 부산물인 무청을 시래기로 만들어 회사의 수익원으로 개발하겠다.
넷째, 고창군 온라인 통합 쇼핑몰인 높을고창몰을 황토배기유통이 운영하여 온·오프라인을 통한 판매망을 구축하고, 고창농특산품 판매로 회사수익을 증대할 계획이다. 현재가 위기를 기회로 승화할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황토배기유통에서는 효용가치가 손실된다. 조기 인수할수록 어려움은 많지만, 비즈니스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군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황토배기유통 본연의 업무는 당연히 고창농특산물의 전문 유통입니다. 그런데 농산물의 유통은 만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위험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까딱 잘못하면 크게 실망하는 수가 생기며, 또 진솔하게만 하면 손해 날 우려가 매우 큽니다. 이것은 전국의 시군 농산물 유통회사의 사례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많은 대표이사가 잘못되기도 하고 실패의 쓴맛을 보았습니다. 제가 비록 사업가는 아니지만 사업가의 마인드로 재무장하여, 황토배기유통의 경영을 안정화하고, 조공법인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고, 적극적인 농산물유통 마케팅을 추진하여, 군민 여러분과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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