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학(발행인)
새 희망을 품고 2023년 새해가 힘차게 밝았습니다. 올해는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토끼는 영민함을 상징하고, 검은색은 인간의 지혜를 관장하는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록치 않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지혜를 모으고 영민하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겠습니다.
모두는 올해가 힘들 거라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불황과 지방 소멸의 어려움 속에서, 지역사회는 올 한해를 ‘애향’으로 이겨내려 하고 있습니다. 먼저 내 고향 살리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올해부터 시작됩니다. 정읍은 목표액을 7억원으로 설정했고, 고창은 관계인구 10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결국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은 그 지역사회의 역량에 좌우될 것입니다.
본지 또한 올 한 해를 향우와 직접 만나는 해로 계획하고 고향사랑기부제를 열심히 홍보하겠습니다. 그동안 향우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열악한 지역신문의 제반사항에 기대어 소홀했던 점을 반성해 봅니다. 지난해에는 지역 청년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올해는 향우에 대한 인터뷰를 지속적으로 게재하여 ‘애향’의 목소리를 전하고, 고창·정읍의 자연·문화·관광자원에 대한 기획홍보기사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마침, 고창군은 올해를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로 정하고, 관광객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고창은 오는 4월 세계지질공원에 인증되면 유네스코 6관왕을 달성합니다. 그 자체로 세계적인 자연·문화도시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노을대교와 터미널 혁신지구, 용평리조트와의 업무협약 등 호재는 이어지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세계유산도시에 걸맞는 관광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욕심은 금물입니다. 올해 고창을 찾은 사람들이 다시 찾지 않는다면, 천만 관광객이 와도 이는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좋아야 다시 찾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우리 모두 친절과 정성으로 이들을 맞아야 할 것입니다. 올해 ‘고창 방문의 해’를 통해 역량과 가능성을 살피고, 차질 없는 청사진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는 3월8일 열리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도 두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쌀값 폭락으로 절망스러웠던 지난해, 농민들은 정부를 떠나 지자체와 지역농협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하여, 지역 농협 등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으며, 그 어느 때 보다 조합장의 역량과 책임이 중요해졌습니다. 현 조합장과 도전자들을 잘 비교하여, 금권선거의 오명을 벗고 진실로 농업·농촌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하겠습니다.
‘민심의 바다는 무섭다’고 외치지만, 실상은 눈꼽만큼의 관심조차 없는 우리의 정치 현실에 대해, 각종 통계를 보면 국민들의 정치혐오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염증과 한숨이 더 깊어질수록, 그래도 정치가 변해야 우리들의 삶의 질이 바뀔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시작됐고, 새로운 지방정부가 들어선지도 여섯 달이 지났습니다. 본지 또한 ‘검은 토끼의 해’에 더 지혜롭고 더 영민해져야겠습니다. 민심과 지역 속으로 더 깊이 더 많이 더 널리 들어가, 독자 여러분의 갈증을 해소하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새해에도 독자여러분 가정 모두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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