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산외면에서 농협이사 선출을 둘러싼 갈등으로, 전직 파출소장을 지낸 60대 남성이 80대 노인 2명에게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폭행을 당한 뒤 가해자에게 끌려다니며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했다는 입장이지만, 가해자는 협박에 대해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전주엠비씨) 보도(2월1일자)에 따르면, 83살 송모 노인은 지난 1월11일 저녁 8시쯤 같은 면에 살고 있는 전직 파출소장 김모씨(62)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다른 80대 노인도 구타를 당한 뒤 김씨 차에 태워져 있었고, 송 노인 등은 김씨 차로 3시간 넘게 끌려다니며, ‘죽여버리겠다’라는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해자 김씨는 정읍 산외·산내·칠보 3곳의 파출소장을 역임한 뒤 2년 전 퇴임한 전직 경찰 간부로, 2월9일 지역에서 열리는 농협이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었다. 농협이사 선거를 앞두고, 송 노인 등도 선거에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폭행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면 소재지엔 80대 노인들이 폭행당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결국 송씨 측은 김씨와 차량을 운전한 아내 등 3명에 대해 특수상해와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씨는 “감정적으로 욱하는 게 있어서 그랬다”며 “뒤늦게 후회하고 있고, 어르신들께 용서를 빌었다”며, 폭행사실은 인정했지만 공범 여부나 협박 등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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