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공히 ‘세계유산도시’ 고창군이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유네스코 세계자연환경프로그램 3개(자연유산, 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를 모두 보유하며 ‘천혜의 환경’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
전라북도와 고창군 등에 따르면, 5월18일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총회를 열고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국내 5번째 지질공원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지형·지질 유산을 보전하고, 동시에 연구·교육 등에 활용하면서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에는 고창군 13개, 부안군 29개소 등 총 32개소의 지질 명소가 포함됐다. 고창군에선 선운산의 천마봉, 마애불, 진흥굴, 병바위, 소요산 용암돔, 송계리 시생대 편마암, 명매기샘, 고인돌군, 명사십리해변, 구시포 가막도, 쉐니어, 대죽도, 고창갯벌이 지정됐다. 드넓은 서해와 아득히 긴 갯벌이 장쾌하게 펼쳐있으며, 시생대부터 제4기의 다양한 시기에 화산암과 퇴적암으로 만들어진 지질·지형의 발달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앞서 고창군은 2017년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으로 국내 9번째 인증을 받은 후 지질명소 보전과 활용을 위한 탐방로 구축, 신규 체험·탐방프로그램 개발·운영, 지질공원 탐방 안내 체계개선을 추진해 왔다. 또 도보여행길(지오트레일)을 만들고, 운곡습지 생태공원 지질체험학습장과 지오드림 프로그램 운영으로 남녀노소, 전세계인이 쉽게 찾고 즐기는 지질공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여기에 ‘신선이 놀다가 술상을 뒤집자 술병이 거꾸로 꽂혔다’는 설화가 전하는 병바위는 독특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명승으로도 지정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고창군은 이번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유네스코 자연환경 프로그램 3개(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 세계지질공원 전북서해안, 생물권보전지역 고창군 행정구역 전체)를 모두 갖는 도시가 됐다. 심덕섭 군수는 “고창군은 수천만년 전부터 현재까지 지층과 해안, 기후 등의 신비로운 변화가 바다, 산, 강, 들판 곳곳에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곳이다”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지질유산의 체계적인 보존방안이 마련되고, 체험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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