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창모양성보존회(회장 진남표)에서 주관하던 고창모양성제를 올해는 고창군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그동안 모양성제는 진남표 회장을 중심으로 모양성보존회가 주도해 왔으며, 고창에서 진남표 회장은 모양성제를 상징하는 인물로 인식돼 왔다.
따라서 고창군이 모양성제를 직영할 경우, ‘진남표 회장의 모양성제’라는 측면과 ‘민간이 주도하는 모양성제’라는 두 측면에서, 이 내용을 제출한 고창군과 이를 통과시킨 고창군의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없다. 고창군에 따르면, 고창군민 다수가 모양성제의 변화를 바라고 있고, 마침 올해 모양성제 50주년과 고창방문의 해를 맞아, 고창군 직영을 통해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합리적인 동시에 표면적인 이유로 보이며, 모양성제를 매개로 상반되는 이해들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그리고 보기에 따라, 민간의 자율성이 침해되는 것인지, 독점의 폐해가 해소되는 것인지 등 어떻게 보는 것이 고창의 이익에 부합하는지도 여러 갈래일 수밖에 없다.
지난 6월13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제1회 추경안이 통과되면서, 모양성제와 관련한 내용도 통과됐다. 기정 9억1천만원에서 2억원이 추가되면서, 올해 모양성제는 11억1천만으로 치르게 됐다. 하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는데, 모양성제를 보존회에 위탁하지 않고 고창군이 직영으로 치르게 됐다는 점이다.
고창군에 따르면, 기존 주관단체인 보존회의 임원들이 고령화돼 축제 내용의 뚜렷한 변화가 없으며, 군민들 역시 축제 내용에 진부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주관처를 변경하는 타당성의 배경이 됐다. 또한 고창군이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68퍼센트가 모양성제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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