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3주년을 맞아 5개 종단 종교인들과 호남권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한빛핵발전소 1·2호기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기도회와 더불어 저지대회를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당일 고창지역에서는 뜻을 같이하는 개신교, 불교, 성공회 등의 원로종교인들을 비롯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고창군민행동’ 회원들과 일부 주민들도 함께했다.
한빛핵발전소 앞에서 3월11일 오전 11시에 진행된 ‘후쿠시마 13주년 추모 및 한빛1·2호기 수명연장 저지대회’(이하 기도회·저지대회)’는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기독교·불교·가톨릭·원불교 성직자들의 기도와 호남지역 주요 단체들의 규탄발언들이 이어진 뒤, 강강수월래를 개사한 ‘탈핵수월래’에 맞춘 대동놀이로 1시가 30분가량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당일 각각 진행된 4개 종단 기도의 주요 내용은 “지금의 환경위기, 기후변화 등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며,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며, “핵발전으로 인한 위험과 방사선은 인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고, 현재의 핵발전은 자연에너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날 노병남 회장(영광군농민회)은 “한빛1·2호기 수명연장 절차를 저지하기 위한 영광지역의 종교인들과 사회단체들의 활동이 있었지만,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은 시작되고 말았다. 이 문제에 대한 현장의 주민들이 갖는 절박한 심정을 전하고 싶다”는 말로 규탄발언을 대신했다.
함평지역의 현황을 전한 박수완 처장(전남녹색연합)은 “함평군청은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을 아직 보류하고 있다. 함평군의회와 이장단협의회 등에서 한수원의 일방적인 수명연장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그간의 영광·함평간의 지역지원에 대한 형평성 문제까지 함께 언급되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행사 참가자들은 현재까지 흠결을 이유로 한수원의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을 보류하고 있는 고창군청과 함평군청에게 응원하는 함성과 박수로 전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종교계와 호남권 지역 사회단체, 주민 등은 결의문을 통해, “한수원과 윤석열 정부는 일방적인 한빛핵발전소 수명연장 절차를 중단하라. 한빛1·2호기가 문을 닫는 그 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불교계를 대표해 무대에 올라 불교계의 기도를 주관했던 고창지역 법만스님과 도의스님을 비롯해 몇 분의 목사님과 성공회 신부님 등 고창지역 원로종교인들과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고창군민행동’ 회원들과 일부 주민들 포함 10여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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